미국이 조만간 아프가니스탄에서 본격적인 지상작전에 돌입할 것이라고 미국과 영국의 언론들이 보도했다.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는 3일 "수천명 규모의 미국과 영국의 지상군이 수주일 내에 우즈베키스탄에서 국경을 넘어 아프가니스탄 북부 마자르 이 샤리프로 진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도 2일자에서 미국이 개전 이래 처음으로 무인 첨단 정찰기 JSTARS를 아프가니스탄 북부지역에 투입키로 결정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이는 본격적인 지상전이 조만간 마자르 이 샤리프와 카불 외곽지대에서 시작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상전은 미국.영국군의 독자적인 진공작전이 아닌 북부동맹과의 공동 작전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3일 남부거점 칸다하르에 대한 공습을 중단한 채 마자르 이 샤리프 주변 지역을 집중 공습한 것도 지상 작전을 앞둔 포석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1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수십명 규모에 불과한 아프가니스탄 영토 내의 미군 특수부대 병력을 3~4배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부지역의 최대 전략 요충지인 마자르 이 샤리프 탈환을 최우선 작전 목표로 삼고 더 추워지기 전에 작전을 시작,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마자르 이 샤리프는 3백20㎞ 동남쪽의 수도 카불과 도로로 연결되기 때문에 미군이 산악지형을 뚫고 카불로 들어가기 위해선 반드시 점령해야 하는 곳이다.
긴급 투입이 결정된 정찰기 JSTARS는 45㎞ 거리에 있는 적군의 차량 움직임까지 관측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뛰어나 주로 부대의 진격과 후퇴, 반격을 위한 재편성 등을 정찰하는 지상전용 항공기다.
미국은 공습으로 탈레반의 방공망을 무력화한 뒤 수송기로 소수정예의 특수부대원들을 탈레반과 알 카에다의 거점에 직접 투입하는 전략을 세웠으나 탈레반 지상군의 저항과 방공 미사일 공격에 따른 위험 등을 고려해 지상군 진공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또 한달 가까이 계속된 공습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민간인 희생자만 늘어나고 있다는 비판이 높아진 것도 지상 작전을 앞당기는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예영준 기자, 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