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까지 전철 이어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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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 선릉역에서 경기도 성남시 분당 오리역까지 운행 중인 분당선 전철이 경기도 용인까지 연장 운행된다.

용인시와 철도청은 23일 오리역에서 2.6㎞ 떨어진 경기도 용인시 구성읍에 보정역을 건립하는 공사를 마무리하고 26일 운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보정역은 구성읍 보정리 568 죽전차량기지 205평 부지에 연면적 145평 규모로 신설됐다.

이에 따라 마구잡이 개발의 후유증으로 심각한 교통난을 겪고 있는 구성.죽전.신갈 등 경기도 용인 서북부 지역 주민들의 출퇴근길이 훨씬 편리해질 전망이다.

보정역에서 첫 차는 평일 오전 5시에 출발하고 막차는 평일 오후 11시25분까지 운행하며 배차 간격은 출퇴근 시간대 8분, 나머지 시간대 16분이다. 분당선 서울 쪽 종점인 선릉역에서는 잠실과 사당으로 연결된다.

경기도와 용인시는 보정역 개통에 맞춰 버스노선을 조정하고 역사 주변 교통체계를 개선해 접근성을 높이는 등 환승 편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

보정역은 2008년 개통 예정인 오리~죽전~구성~구갈~상갈~영통~수원으로 이어지는 분당~수원 간 20.69㎞ 길이 광역전철 사업 구간에 포함돼 있다. 역사 건설비는 모두 54억900만원으로 용인시가 49억5600만원을 부담했다.

1994년 9월 개통된 분당선 전철은 그동안 오리역에서 승객들을 모두 하차시킨 뒤 죽전 신도시 앞에 위치한 기지창(보정역 건립지)까지 빈 채로 운행해 왔다.

이 때문에 기지창 주변 죽전.구성 등 용인 서북부 지역 주민 20여만명은 갈수록 교통난이 가중되자 용인서북부아파트연합회(회장 신영국)를 주축으로 보정역 건립을 요구하는 주민 서명운동을 벌여왔다.

특히 역사 조기 건립을 위해 아파트연합회와 용인시.용인시의회는 생활환경 민관협의회(공동의장 이정문 용인시장, 이우현 의회의장, 신영국 아파트연합회장)까지 구성해 적극적인 유치활동에 나섰다.

중앙일보는 그동안 역사 유치 운동을 주도적으로 벌여온 최석원(47.회사원.용인시 죽전동)씨 등 중앙일보 독자들과 함께 현장을 찾아 주민들이 겪고 있는 교통 불편 실태를 여러 차례 보도해 왔다.

한편 용인시와 철도청은 26일 오후 3시 보정역사 인근 삼성휴먼센터 1층 강당에서 용인지역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식을 한다.

용인=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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