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건강] '복강경 직장암 수술' 성공률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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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국내 병원이 복강경을 이용한 직장암 절제술에서 외국에 비해 높은 성공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항문 전문 한솔병원 대장암복강경수술센터(소장 김선한)는 "최근 4년간 복강경으로 직장암 절제술을 받은 환자 110명을 평균 33개월 조사한 결과 골반벽이나 회음부 등의 국소 부위에서 암이 재발한 환자가 4.5%(5명)에 지나지 않았다"고 최근 밝혔다.

수술 받은 전체 환자의 3년 생존율은 88.9%(1기 100%, 2기 100%, 3기 72.6%), 3년 무병 생존율은 78.8%(1기 100%, 2기 88.6%, 3기 57%)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의 암학회지(1998년) 국가통계자료에 소개된 3년 생존율(1기 90.4%, 2기 79.7%, 3기 60.5%)보다 월등히 높은 것이다.

김 소장은 이 내용을 지난 10월 말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주최 국제복강경대장수술 심포지엄에 소개해 최우수논문상을 받은 데 이어 이달 19, 20일 열린 대한암학회와 대한대장항문학회에 발표했다.

수술 대상 환자들은 직장암 2기가 31.8%, 3기가 40.9%였다. 특히 복강경 수술이 이러한 2~3기 암환자의 재발을 막기 위한 방사선 치료를 크게 줄여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소장이 수술한 환자들의 경우 방사선치료를 받은 사람은 6.4%에 그쳤다.

김 소장은 "복강경을 이용하면 사람 눈보다 5~6배 정확하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암 조직을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으며, 수술 결과가 좋아 방사선치료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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