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계 해체하고 당정은 당장 개편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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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주당 김근태 최고위원은 29일 "동교동계는 국정 혼란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해체해야 한다"며 "나는 이를 관철하려는 당내 움직임에 함께 할 각오가 돼있다"고 말했다.

金위원은 중앙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동교동계와 비동교동계가 세력화해 전면 대립할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안되길 바란다"며 "(동교동계는)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金위원은 연말 당정 개편론에 대해 "민심 이반이 심각한 상태이므로 당장 최소한의 부분만 남기고 전면 개편해야 한다"면서 "예고됐던 수준의 연말 당정 개편으로는 민심을 수습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정쇄신을 하지 않을 경우 국민의 지지 상실로 레임덕이 오게 된다"며 "이런 상태로 가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金위원은 또 "최근 갑자기 대두된 후보 조기 가시화 주장은 당정쇄신 요구를 회피하려는 것" 이라면서 "한광옥(韓光玉)대표가 청와대에서 보고하고 동교동계 몇몇 의원이 이를 언급하면서 급속히 확산했다"고 배경에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이것이 동교동계의 짜인 프로그램이 아니길 정말 바란다"고 덧붙였다.

金위원은 "현재의 민주당 권력구조와 대의원 분포로 가면 다음 경선은 불공정 경선이 된다"면서 "정당 민주화와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전당대회 대의원이 현재의 1만명에서 10만명으로 늘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권.대권 분리론'에 대해서는 "내년 전당대회에서 당 총재와 대선후보를 한꺼번에 뽑아야 하며, 金대통령은 명예고문으로 물러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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