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쓰레기매립장·철도차량기지 시민안식처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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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악취가 풍기던 쓰레기매립장,삭막한 풍경의 지하철차량기지가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해 시민들의 새로운 휴식처로 자리잡고 있다.

대구시 달서구 대곡동의 대구수목원과 대구시 동구 대림동의 대구지하철 안심차량기지는 요즘 단풍철을 맞아 소풍 ·나들이 장소로 대구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구수목원은 한때 파리가 들끓어 이웃 주민들의 민원대상이었던 쓰레기매립장에 전국 최초로 조성된 생태공원.

대구시는 이 곳의 지반이 어느 정도 안정된 지난 97년부터 수목원 조성에 들어가 3단계 공사가 마무리 된 작년 7월부터 시민들에 개방했다.

7만여평의 이 곳에는 느티나무 ·소나무 ·전나무 ·이팝나무 ·은행나무 등 모두 10만여 그루의 다 자란 나무들이 울창하게 심어져 있다.

또 공원 한켠에는 연꽃 등 온갖 습지식물들이 종류별로 자라는 습지원을 비롯, 분재원,선인장온실,수석전시실,야생초 꽃밭,한방 약초원 등도 갖추어 학생들의 자연학습 공간이 되고 있다.

대구수목원 관계자는 “요즘은 평일에는 하루 1천여명,주말에는 2천여명의 시민들이 찾아와 도시 속의 가을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안심차량기지는 대구지하철공사가 ‘친근한 지하철’ 캠페인의 하나로 2년여의 공원화 작업을 거쳐 작년 4월부터 시민들에게 문을 열었다.

이 곳 7만여평의 전체 기지 면적 중 2만2천여평에 30종 5만여 그루의 나무와 꽃밭 ·잔디밭을 조성하고 시민들이 기지내에서의 전동차 운행 ·전동차 정비소 등을 견학할 수 있게 해 놓았다.

개방 첫해인 작년에 이미 2만1천여명이 다녀 갔으며 올해는 산책로 개설 ·편의시설 확충 등으로 지난달부터 문을 열었지만 벌써 7천4백여명의 시민들이 나들이를 나왔다.

대구지하철공사 관계자는 “기지 인근에 금호강변의 늪지대,연(蓮)밭 단지 등도 있어 유치원이나 초 ·중등학생들의 소풍장소로 특히 인기가 높다”고 했다.

대구=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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