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국 농산물 긴급수입제한조치 내달 해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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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일본 정부가 지난 4월 중국의 3개 농산물에 대해 발동한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 가드)를 다음달 중 해제할 방침이라고 25일 지지(時事)통신이 보도했다. 당초 2백일의 기한을 정해 발동한 이 조치를 더 이상 연장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경제산업상.시오카와 마사주로(鹽川正十郞)재무상.다카베 쓰토무(武部勤)농림수산상은 이날 오전 대책회의를 열고 잠정 세이프가드를 11월 8일자로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일본 농민단체들은 농가 보호를 위해 정식 세이프가드 발동을 요구해 왔으나 일제 자동차 등에 대한 중국측의 보복조치로 산업계의 피해가 확산함에 따라 연장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여기에는 불편해진 중.일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의 결심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세이프가드 해제 후 시간여유를 갖고 중국의 농산물 수출에 대한 자율규제 및 일본 공산품에 대한 보복조치 해제를 놓고 중국측과 협상을 벌일 방침이다. 일본은 지난 4월 23일 파.표고버섯.다다미용 왕골 등 3개 중국산 농산물이 일본 농가에 직접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세이프가드를 발동, 최고 2백66%의 관세를 부과해왔다.

도쿄=남윤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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