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우즈가 기가 막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저어, 제가 타이거 우즈인데요. 운전면허증 갖고는 안될까요…."

40여일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복귀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26).

플로리다주 디즈니월드의 레이크 부에나비스타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내셔널 카렌털 클래식(우승상금 61만2천달러) 출전을 앞두고 18일(한국시간) 연습 라운드를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가 낭패를 당했다. 테러 참사의 여파로 경비가 대폭 강화되는 바람에 입구에서 경비원들로부터 신분 확인을 요청받았던 것이다.

'골프 황제'는 어쩔 수 없이 운전면허증을 제시했지만 경비원은 PGA사무국이 발행한 투어 배지를 요구했다.

옆에 있던 마크 오메라(44)가 "이 사람은 이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한 유명한 선수"라고 거들었지만 경비원은 막무가내였다.

결국 우즈는 경비원과 함께 골프장 내 대회본부까지 가 신분 확인을 한 뒤에야 코스에 들어갈 수 있었다.

우즈는 이날 갤러리 없이 5명의 보도진이 뒤를 따르는 가운데 2시간45분 만에 18홀 연습 라운드를 끝내고 인근 숙소로 돌아갔다.

우즈는 "꽤 오랫동안 쉬었더니 샷 감각이 다소 무뎌진 느낌"이라며 "수많은 갤러리가 따라다니는 것이 좋긴 하지만 때로는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시즌 5승을 거두며 필 미켈슨을 1백11만달러 차로 따돌리고 상금랭킹 1위(5백51만달러)를 달리고 있는 우즈는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상금왕을 거의 굳히게 된다.

정제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