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역대 대통령들에 긍정 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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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칠레를 공식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9일(한국시간) 산티아고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역대 대통령들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노 대통령은 "예전 지도자들이 실책은 더러 있었지만 그래도 한가지씩은 다 했고 국가발전에 필수불가결한 몇 가지를 해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당 시대를 완전히 독재시대, 식민지에서 해방됐지만 암흑시대로 생각했는데 그때 토지개혁.농지분배를 했다"며 "지나고 보면 정말 획기적 정책이자 역사를 바꾼 사건이었다"고 평가했다. 박정희 시대에 대해선 "그(자유당 시대) 뒤 독재라는 부정적 평가를 받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산업화 과정을 이뤄왔고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더 설명하지 않아도 한몫씩 다 잘 했다"면서 "(양김이) 다음 시대에 숙제를 한가지씩 꼬박꼬박 넘기긴 했고 나도 풀어야 할 숙제가 있는데 잘 풀어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 대통령에게는 너무 어려운 숙제를 넘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 "국내에 여러 어려운 일이 많고, (한국이) 자유로운 국가여서 말도 많아 이런저런 얘기를 듣다 보면 자신이 있다가도 슬슬 걱정이 된다"면서 "그러나 해외 나들이를 하면서 큰 소득을 얻었는데 결론은 '한국은 자신이 있다'다. 나도 잘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산티아고=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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