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이틀째 단독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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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거 우즈가 7번 홀에서 티샷한 공이 페어웨이를 살짝 벗어나 숲으로 들어가자 나무 사이로 세컨드 샷을 하고 있다. [미야자키 AP=연합]

호랑이가 오랜만에 잡은 사냥감의 목을 조르고 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19일 일본 미야자키현 피닉스 골프장에서 벌어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 2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추가, 합계 8언더파로 이틀째 단독선두를 지켰다.

16번 홀(파4)에서 세컨드 샷이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보기를 하나 범했지만 긴 티샷과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대부분 홀에서 버디퍼트를 하면서 버디 4개를 잡는 안정된 경기를 계속했다. 우즈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으나 "지난 3~4개월 동안 샷이 안정되는 것을 느꼈고, 성적도 향상되고 있다. 이번엔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즈는 지난해 6월 PGA 투어 웨스턴 오픈 이후 스트로크 대회에서는 17개월 동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우즈가 참가해 8위를 했던 2002년 대회 우승자 요쿠 가나메(일본)가 합계 5언더파로 추격하고 있다.

첫날 2오버파로 부진했던 최경주(슈페리어)는 4언더파를 쳐 합계 2언더파로 공동 4위로 치고 올라가면서 우승 전선에 뛰어들었다. 2002년 대회에서 3위를 했던 최경주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는 완벽한 경기를 했다. 그는 "그린 미스를 한 홀이 1, 2개에 불과할 정도로 샷이 좋았다. 퍼트 감각에 따라 몰아치기가 가능할 수도 있다. 현재 우즈와 6타차가 나지만 3라운드에서 우즈와 동반하는 선수들이 우즈를 흔들어 주면 나의 우승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첫날 공동 3위의 호조를 보였던 김종덕(나노솔)은 짧은 퍼트를 여러 개 놓치면서 퍼트 수가 36개로 치솟아 합계 3오버파 공동 22위까지 밀렸다.

일본 상금 랭킹 4위 양용은(카스코)은 합계 7오버파로 컷을 통과했으나 국내 상금왕 장익제(하이트맥주)는 합계 11오버파로 2타 차 컷오프됐다.

미야자키=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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