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포커스] "인터피온 CB도 특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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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8일 국회 재경위의 재정경제부 국감에서 의원들은 주가 조작 및 공금 횡령으로 구속된 G&G그룹 이용호(李容湖)씨의 계열사들과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간의 비정상적인 금융거래를 집중 추궁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미 문제가 된 산업은행의 삼애인더스 해외 전환사채(CB)편법 매입 과정과 이로 인한 국책은행의 도덕성 실추를 따졌다.

또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인터피온(구 대우금속) 해외 CB를 턱없이 싼 값에 인터피온측에 매각,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새로 제기했다.

박종근(朴鍾根)의원은 "산업은행은 지난해 10월 삼애인더스가 해외 CB를 발행하기 2주 전 '발행 CB 전액을 인수하겠다' 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작성했고, 이틀 전에 정식 계약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고 폭로했다.

또 그는 "산업은행은 1995년 매입해 가지고 있던 인터피온 CB(매입가 2백만달러)를 지난해 8월 액면가의 32.8%에 불과한 65만6천6백달러에 인터피온측에 매각한 사실이 드러났다" 며 "산업은행은 이 과정에서 발생한 1백34만3천여달러의 손해를 자체 손실로 처리, 결과적으로 인터피온의 부채를 67%나 탕감하는 특혜를 제공했다" 고 주장했다.

같은 당 임태희(任太熙)의원도 "산업은행은 이미 드러난 삼애인더스 CB 9백만달러 외에 지난해 3월 1백60만달러의 삼애인더스 CB를 추가 인수했고, 이를 통해 99만달러의 이익을 챙겼다" 고 주장했다.

진념(陳稔)부총리는 "국책은행으로서 도덕성과 공익성을 비판받을 소지가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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