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동생 명의 J빌딩 安장관 것으로 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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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안정남 장관의 셋째 동생 덕남씨가 서울 강남구 대치동 949의 4 J빌딩을 소유한 것으로 추가 확인됨에 따라 安장관 형제들이 이곳에 갖고 있는 부동산은 대지(垈地)만 2백58평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액수로는 ▶安장관의 땅(949의 7.1백25평) 17억~18억원▶둘째 동생 승남씨와 J씨가 공동 매입한 땅(949의 6.66평) 7억원 등 모두 합쳐 현재 시가 기준 31억~32억원이다.

덕남씨가 소유한 것으로 드러난 J빌딩은 두 형이 소유한 땅(현재 주차장) 바로 뒤에 붙어 있다. 덕남씨에게 소유권이 이전된 1996년 4월에도 시가가 지금과 비슷한 7억여원 쯤 됐을 것이라는 것이 주변 부동산업자들의 말이다.

92년 신축된 이 건물은 지상 4층 중 1~3층은 사무실이, 4층은 살림집과 방수업체가 입주해 있다. 지하는 창고로 사용 중이다. 일대 건물의 평당 임대보증금은 2백50만~3백만원 선.

이들 대지는 역삼로.영동대로와 인접했고, 북쪽으로는 삼성역과 테헤란로로 이어지는 이른바 강남 제2의 노른자위에 위치해 있다.

이중 둘째 동생 승남씨가 J씨와 공동 매입한 땅과 셋째 덕남씨의 건물에 대해 安장관의 명의신탁 의혹도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安장관이 주차장 사업 수입을 포함한 나름의 재원을 이용, 동생들 명의로 구입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특히 덕남씨의 경우 91년부터 安장관과 승남씨 등이 소유한 땅에서 주차장 운영을 해온 경제적 형편을 고려할 때 건물 매입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 주변에서 나온다. 부근 빌딩에서 10년째 경비원 생활을 하고 있다는 K씨는 27일 "그 건물도 安장관 것으로 알고 있었다" 고 말했다.

덕남씨는 이날 재정능력을 묻는 기자에게 "10년 전 형이 돈도 안받고 땅을 빌려줘 (주차장 운영을 하며)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며 "내 행색을 보면 어떻게 사는지 짐작이 가지 않느냐" 고 반문했다.

그러나 "이 건물의 소유주이지 않느냐" 고 질문하자 바로 태도를 바꿔 "내가 산 건물로 형님과는 관계가 없다" 고 잘라 말했다. 구입자금 출처를 묻자 "내 나이도 40이 넘었는데 왜 모든 걸 형님과 연관짓느냐" 고 말했다.

조민근.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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