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치료 동시에 하는 나노입자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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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암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나노(10억분의 1m) 입자가 개발됐다. 충북 충주대 화공생물공학과 이용규(사진) 교수팀은 형광을 내는 나노 입자인 ‘양자점’에 암 치료제를 붙이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를 쥐에게 투입해 암세포 주변에 양자점이 모이고, 암세포를 죽이는 과정을 촬영할 수 있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생체재료(Biomaterials)’ 최근호에 실렸다.

양자점은 독성이 있다. 연구팀은 이 독성을 최소화하려고 독성이 거의 없는 물질로 양자점 겉을 감싼 뒤 유방암 치료제이자 항체인 허셉틴을 붙였다. 만약 다른 종류의 암에 사용하려면 항체나 표적물질을 바꿔 양자점에 결합하면 된다. 허셉틴이 붙은 양자점을 유방암을 앓는 쥐에게 주사한 결과 부작용이 거의 없고 치료 효과는 높았다. 양자점은 형광을 내기 때문에 이런 과정을 모두 체외에서 볼 수 있었다. 이 교수는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하지 않고도 암을 진단하고, 치료까지 할 수 있게 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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