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북사이트 우회서버로 '반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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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정보통신부가 지난 14일 '친북 사이트' 31개에 대한 접속을 차단한 가운데 해당 사이트들이 이를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을 인터넷에 공개하며 대응에 나섰다. 한국민족민주전선(한민전)이 운영하는 친북 사이트인 '구국전선'은 17일 정통부의 접속 차단을 우회할 수 있는 '프록시 서버' 이용법을 홈페이지에 공개해 네티즌들의 사이트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백두넷'도 홈페이지를 통해 프록시 서버 사용법을 공개했다.

대리인(代理人)이란 뜻의 프록시 서버는 네티즌 대신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사이트 내용을 해당 네티즌에게 전달해주는 역할을 한다. 주로 제3국에 있는 서버를 경유해 우회적으로 해당 사이트에 접근할 수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KT.하나로텔레콤 등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에게 친북 사이트 접속 차단 명령을 내렸지만 이들 사이트 중 대부분이 해외에 있는 프록시 서버를 이용해 친북활동을 계속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구국전선의 경우 현재 프록시 서버 역할을 하는 사이트에 접속하면 구국전선 내용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코리아북센터''조국 통일을 논하는 홈페이지' 등도 프록시 서버를 이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은 "사이트 운영자들이 해외 프록시 서버를 이용할 경우 우리 정부가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정통부 측은 "이번 접속 차단 조치로 네티즌들이 손쉽게 친북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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