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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창의력이 한국 과학 발전 이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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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올해 국가과학자로 선정된 김광수·노태원·황준묵·남홍길·김빛내리 교수(왼쪽부터). [교육과학기술부 제공]

올해 국가과학자로 서울대 김빛내리(41·생명과학)·노태원(53·물리) 교수, 포스텍 남홍길(53·융합)·김광수(60·화학) 교수, 고등과학원 황준묵(47·수학) 교수 등 5명이 선정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문적 업적이 뛰어난 이들을 2010년도 국가과학자로 선정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가과학자는 2006년 이화여대 이서구 교수,한국과학기술연구원 신희섭 박사,2007년 KAIST 유룡 교수 등을 포함 8명으로 늘어났다.

국가과학자에게는 연구비로 연간 15억원씩 최장 10년간 지원한다. 그동안 예산 문제로 국가과학자 선정이 잠깐 중단됐으나 3년 만에 재개됐다. 선발 방식도 바꿨다. 기존에는 학회 등의 추천을 받아 심사했으나 올해부터는 연구 성과의 독창성과 영향력, 학계의 평판 등을 종합해 후보자를 찾아냈다.

김빛내리 교수는 10여 년 전부터 세포 내 유전자 조절 물질인 초소형리보핵산(마이크로RNA)의 연구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초소형 리보핵산의 생성 원리와 그 기능을 규명해 내기도 했다. 세계 생명공학계의 최고 학술지인 미국의 셀(Cell)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국제 학계에서의 활동도 두드러진다.

남홍길 교수는 식물 노화의 분자 유전학 분야를 새롭게 개척해 세계적인 인정을 받았다. 그는 노화와 죽음은 체계적으로 프로그램된 필연적 단계임을 밝혔다. 또 고등 식물이 중복 수정을 통해 진화해 나가는데 그 핵심 열쇠인 쌍둥이 정자의 형성 비밀을 풀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세계 3대 최고 저널인 네이처와 사이언스·셀의 교신 저자로 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황준묵 교수는 기하학에 독창적인 이론체계를 수립해 지난 수십 년간 해결하지 못한 난제를 풀었다. ‘균질 공간의 변형불가성’을 2005년 증명하기도 했다.

노태원 교수는 21세기 신성장동력인 고집적 산화물 메모리 소자의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그는 강유전체의 산화물 박막의 경우 반복해서 기록하는 게 한계가 발생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차세대 메모리 소자용 신물질도 개발했다.

김광수 교수는 스스로 조립되는 나노(10분의1m) 렌즈를 최초로 개발해 이론상 광학 회절한계를 넘는 나노광학 현상을 발견했다. 차세대 소자로 각광을 받는 그래핀을 큰 면적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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