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와 조폭의 기연… 여운환씨 행적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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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이용호씨의 정.관계 로비에 연결고리 역을 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 여운환(구속.사진)씨의 행적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1993년 이미 정.관계 고위층 인사들과의 커넥션 의혹이 제기됐던 인물이다.

92년 그를 폭력조직 국제PJ파 두목으로 구속기소했던 '모래시계 검사' 홍준표(洪準杓.당시 광주지검 강력부)전 의원이 1년 뒤 공개했던 내용이다.

洪씨는 呂씨 수사 당시 국회의원은 물론 검.경 고위 간부 등까지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고 밝혔다. 특히 수사 정보가 밖으로 새어나가 몹시 애를 먹기도 했다는 것.

당시 呂씨가 구속되자 "무리한 수사" 라는 지적도 여기저기서 제기된 바 있다. 그 중 일부 인사는 지금도 현역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런 呂씨가 지난 15일 다시 구속되면서 그와 洪씨와의 '기연(奇緣)' 도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呂씨 구속 전까지 두 사람은 광주 시내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사는 이웃사촌이었다. 특히 洪씨의 둘째아들과 呂씨 아들이 같은 초등학교에 다니며 서로 집을 오갈 정도로 절친했다고 한다.

그러나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두 사람은 검사-범인 신분으로 바뀌었다.

특히 내사가 진행 중이던 91년 9월 呂씨가 洪씨 집으로 독일제 식칼을 보낸 것이 사이를 더욱 갈라놓았다고 洪씨는 말한다.

洪씨는 "呂씨의 인맥 관리 행태로 봤을 때 이번 사건 역시 呂씨의 계좌추적이 사건 해결의 관건이 될 것" 이라고 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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