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일조시간 40년 만에 가장 짧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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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올봄에 비가 내린 날수가 최근 40년 사이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름 낀 날이 많아 일조시간은 40년 만에 최저였다. 이 때문에 추가적인 농작물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전국 평균 강수일수는 19.6일로 평년(1971~2000년 평균)의 12.9일보다 52%나 많았다. 평균 강수량은 138.2㎜로 평년과 비슷했다. 일조시간은 평균 247.1시간으로 평년의 338.1시간에 비해 27%가 줄었다. 올봄의 강수일수는 같은 기간을 비교했을 때 1971년 이후 최다였고 일조시간은 가장 적은 수치다.

기상청 김승배 통보관은 “올봄에 자주 비가 내리고 낮은 기온을 보이는 것은 북쪽의 시베리아 고기압이 아직까지 세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날씨는 다음 달 초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찬 대륙고기압의 발생지인 시베리아 대륙에 평년보다 훨씬 폭넓게 눈이 덮여 있는 탓에 그것이 햇빛을 반사해 지면이 데워지는 게 늦어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겨울 시베리아 고기압은 1950년 이래 가장 강한 세력을 떨치고 있다.

기상청은 “27일에 이어 28일에도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기온도 평년에 비해 낮은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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