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선 등정 촬영한 정하영 누구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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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의 히말라야 안나푸르나(8091m) 등정 과정은 KBS2 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오 대장을 카메라로 찍으며 동반 등정한 사람이 있었단 뜻이다. 8000m가 넘는 고봉준령을 끝까지 함께 한 주인공은 KBS 정하영(44·사진) 촬영감독이다.

1993년 KBS 공채 19기로 입사한 정 감독은 히말라야 등반 촬영을 무려 7회나 경험한 베테랑이다. 다큐멘터리 '메콩강' '캉첸중가' 등을 생방송 중계했고, KBS 스페셜 '백담사 무금선원'과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 등이 대표작이다. 오랜 등산을 통해 다져진 체력으로 이번 안나푸르나 등반 중계도 자원했다. 등반을 앞두고 산악회 동계 훈련과 암벽훈련을 정기적으로 해서 체력을 키운 것으로 알려진다. KBS 영상제작국 고승민 총감독은 "원래는 중간 캠프까지만 예정돼 있었는데, 체력 되면 끝까지 올라가겠다고 하더니 결국 해냈다"며 함께 뿌듯해 했다.

정상 등정의 HD 생중계는 세계 방송사상 처음이다. 정 감독은 휴대용 마이크로웨이브 송신기가 달린 소형 무선카메라를 통해 영상과 음향을 베이스캠프로 보냈고, 이것이 인공위성 아시아새트 5호를 거쳐 실시간으로 시청자의 안방으로 전해졌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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