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미국 테러 참사 보안태세 점검 계기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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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미국이 테러당했다' 는 중앙일보 12일자 1면 톱 기사 제목을 보고 느낀 점이 많았다. 세계 최강국이라는 미국의 심장부가 속수무책으로 뚫려 전세계를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

국제 테러의 유형이 예전과 달라지고 있다고 한다. 종전엔 항공기를 납치해 몸값을 요구하거나 특정 요구사항을 내세워 협상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번엔 민간 항공기를 하이재킹해 '가미카제(神風)식 자살특공대' 로 이용했다.

이번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의 국방부에 대한 테러행위를 놓고 정보 부재를 탓하는 미국 내 여론이 만만찮다. 충분히 이해가 간다.

미 중앙정보국(CIA)이나 국가안보국(NSA) 등 숱한 정보기관들이 그다지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테러는 어느 나라든 '강 건너 불' 이 아니다. 테러는 새뮤얼 헌팅턴 미 하버드대 석좌교수가 갈파했듯 일종의 '문명의 충돌' 이다.

앞으로 이런 일이 다른 나라에서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둔 우리도 이번 비극을 계기로 철통 같은 국가안보 태세를 갖춰야 한다.

이상봉.광주동부경찰서 보안과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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