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이천수·박지성 '축구 고득점' 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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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한국 선수들이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몸을 풀고 있고(사진위), 몰디브 선수들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파주=김태성 기자, 서울=연합

지난 3월 31일 몰디브 말레에서 열린 독일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한국-몰디브전은 0-0이었다. 그 여파는 엄청났다. 한국 축구는 세계의 조롱거리가 됐고,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은 옷을 벗어야 했다.

당시 대표팀에는 두 명의 '악바리'가 없었다. 이천수(누만시아)와 박지성(에인트호벤). 소속팀과 올림픽대표팀을 오가느라 '약체' 몰디브전에는 빼줬었다. 하지만 결과는 허망했다. 둘의 공백이 컸다.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여부를 결정지을 몰디브와의 2차전(1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두 악바리가 발을 맞춘다. 두 선수가 대표팀에서 마지막으로 함께 뛴 게 2월 18일 레바논전(한국 2-0 승)이었으니 9개월 만이다. 이천수는 측면 공격수로, 박지성은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다.

이천수에 거는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의 기대는 크다. 특히 1골.1도움을 기록한 9월 8일 베트남전(한국 2-1 승)을 계기로 그는 우리 팀의 핵이 됐다. 상대의 밀집수비를 뚫는 가장 확실한 루트인 '세트플레이'의 전담 키커로서 득점 열쇠를 쥐고 있는 셈이다. 16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의 마지막 훈련에서도 본프레레는 프리킥 전담 이천수를 중심으로 선수들의 위치와 방향을 일일이 코치했다. 이천수는 "중요한 경기를 반드시 골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박지성은 그간 맡았던 처진 스트라이커(소속팀) 또는 측면 공격수(대표팀)가 아닌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돼 '미드필드 장악'과 '빠른 공수 전환'이라는 두 가지 임무를 수행한다. 설기현(울버햄튼).이천수를 좌우 날개로 한 원톱에는 안정환(요코하마)이 선다.

몰디브대표팀은 1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몸을 풀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17일 대입 수능시험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 5000명에 한해 입장권을 50% 할인해 현장판매한다.

장혜수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t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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