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세 무명교수, 교육문화수석 '깜짝 발탁'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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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틈날 때마다 교육현장을 방문해 일선의 목소리를 대통령께 많이 전하겠습니다. "

11일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깜짝 발탁' 된 조영달(曺永達.41.사회교육과)서울대 교수.

이날 오후 발표된 수석비서관 인선에서 그는 단연 화제였다.

갓 40대인 역대 최연소급 나이, 그리고 일반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정체' 때문이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물론 청와대 직원들조차 "조영달이 누구냐" 며 그의 이력과 성향을 파악하기에 바빴다.

1990년 서울대 교수가 된 그는 주변에서 '현장 중심 교육론자' 로 통한다.

"밤이고 낮이고 툭하면 일선 교사들과 어울려 초.중등교육에 대한 의견을 나눠 왔다" 고 동료 교수와 제자들은 전한다. 이를 뒷받침하듯 그의 연구실엔 일선 학교의 수업현장을 녹화한 테이프 수십개가 쌓여 있다. "강의법 개선, 교사와 학생간의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것들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 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 5월 대통령 자문기구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을 맡으면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근거리에 다가갔다. 시민단체의 역할을 중시하는 金대통령의 눈에 교육시민단체 활동을 해온 그가 들어온 것으로 청와대에선 해석한다.

그는 11일 현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 "중요한 결단들을 많이 했다" 며 "마무리를 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제자들은 " 'F폭격기' '호랑이 교수' 로 불릴 만큼 엄하면서도 인간미를 갖춘 분" 이라며 그의 청와대 입성을 축하해줬다. 젊은 그가 '짧은 이력' 을 딛고 교육현장과 청와대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네살 연상의 부인 이경은(李慶恩.45)씨와 1남1녀를 둔 그는 장남으로 산본신도시 아파트에서 부모를 모시고 산다.

▶경북 칠곡▶영남고.서울대 사회교육과▶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육학 박사▶서울대 사대 부학장▶한국경제교육학회장▶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

강홍준.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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