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클릭] 건설교통위, 인천공항 '몸통의혹' 공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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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0일 국회 건교위 인천국제공항공사 국감에는 유휴지개발 사업 특혜의혹과 관련해 수감 중인 이상호(李相虎)전 사업개발단장이 증인으로 나왔다. 증인출석 요구를 거부했다가 이날 건교위가 의결한 동행명령장을 받고서야 출석했다.

여야는 이상호 증인을 사이에 두고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강동석(姜東錫)사장과 청와대로 이어지는 권력형 비리일 가능성이 있다" (白承弘의원)고 몰아갔다.

白의원은 "姜사장이 李전단장을 해임한 지난 7월 23일 청와대로 달려가 도대체 누구와 2시간25분씩이나 만났느냐" 고 추궁했다. 또 안상수(安商守)의원은 "지난달 10일 국회증언을 하루 앞두고 검찰에서 李전단장을 전격 소환해 구속한 것은 외압의 실체를 숨기기 위한 것" 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李전단장이 평가기준을 변조하는 등 (주)원익에 특혜를 주려 했다는 의혹이 있다" (설송웅 의원)고 반박했다. 그러나 李전단장은 "평가기준인 토지사용료를 토지 사용기간으로 변경하라고 실무진에게 지시한 것 아니냐" 는 설의원의 추궁에 "그런 사실이 없다" 고 부인했다.

또 ▶姜사장이 이례적으로 평가단이 선정한 우선협상 대상을 거부했으며▶국중호 행정관이 '에어포트72를 잘 봐달라' 는 전화를 한 점 등을 들어 "姜사장이 거부할 수 없는 외압을 받고 있다고 느꼈다" 고 주장했다.

한편 李전단장은 "외압 리스트는 없지만 통화 기록을 담은 업무일지를 변호인단이 갖고 있으며 재판진행 사정에 따라 공개할 수도 있다" 고 말했다.

이수호.김창우 기자

사진=장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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