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산책] 서양화가 최미자 초대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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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22일까지 서양화가 최미자(崔美子 ·47) 초대전이 열리는 부산 해운대 마린갤러리에 들어서면 은은한 향내음이 관람객을 사로잡는다.‘그리지 않는 그림’이라는 주제로 전시된 작품 13점 중 11점에서 향(香)이 묻어나오기 때문이다.

이들 작품은 캔버스 위에 향을 눕혀 태운 뒤 그 흔적 위에 진주가루 등을 덧칠,다시 향을 태우고 덧칠하는 작업을 10여 차례 반복했다.

불교 신자로 향을 좋아하는 최씨는 1995년 사찰에서 기도 중 향을 이용한 그림에 대한 영감을 받은 뒤 전시회를 준비해 왔다.또 일부 작품에는 캔버스 가운데 투명 아크릴 관을 설치,그 속에 쉬리 등 토종 물고기들이 노닐도록 했다.

최씨는 “인간의 몸은 움직이는 작은 우주”라며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물고기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품에 사용한 물감을 양파껍질 ·나팔꽃잎 ·포도껍질 등을 짜서 만들어 사용했다.

그는 1994년 북경 세계현대미술초대전,95년 미국 뉴욕 현대미술초대전,97년 프랑스 파리국제초대전,98년 서울 현대미술 1백인 초대전과 개인전 등 국내외에서 23회에 걸쳐 전시회를 가졌다.

문의 051-746-4757.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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