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청 대개편] "청와대 참모는 직언할 수 있는 사람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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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4일 열린 민주당 긴급 최고위원회의와 의원 연수회는 무겁고 비장한 분위기였다.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힌 김중권 대표는 최고위원 회의에서 "정국이 일대 변화를 맞고 있는 만큼 우리의 정체성을 더욱 분명히 확립할 필요가 있다" 고 강조했다.

◇ "직언하는 참모 발탁해야" =연수회에선 1백10여명의 의원들이 5개 조(組)로 나뉘어 당정개편에 대한 주문을 쏟아냈다.

정세균 기조위원장은 기조발제에서 "순수하게 민주당이 구성하는 첫 내각인 만큼 정부직과 당직 모두 개혁성이 검증된 인사가 필요하다" 고 말했다. 반면 유용태 의원은 "남북관계를 새로 맡을 사람은 보수 색채가 짙어야 야당과 극우인사로부터 지지받을 수 있다" 고 주장했다.

" '임동원 장관을 진작 사퇴시켰어야 했다' 는 발언도 상당수 있었다" 고 한 당직자는 전했다. 이상수 총무는 "소수 여당으로서 대야 관계가 중요한데 현재 청와대 정무수석실은 그동안 대야 접촉에 한계를 보여왔다" 고 자성했다.

▶이낙연 의원=국민에게 비판받는 인사를 하지 말아야 한다. 청와대 참모진은 직언할 수 있는 사람을 발탁해야 한다.

▶원유철 의원=개각시 필요하다면 야당 인사도 포함시킬 수 있다. 실세 대표가 필요하다. 다만 차기 대선에 뛸 인사는 배제하는 게 필요하다. 당직개편시 지역과 연령을 고려해야 한다.

▶이재정 의원=당정.여야 간의 대화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정무장관직 신설이 필요하다.

▶신계륜 의원=임동원 장관의 해임안 통과로 실향민이 분노하고 있다.

◇ "국정의 일대 쇄신 건의할 것" =전용학 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 회의 뒤 "부분적이고 보완적인 개편으로는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므로 일대 쇄신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최고위원들의 의견으로 대통령에게 건의할 것" 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개편방향을 놓고 이인제.한화갑 최고위원은 "내각 구성시 당 중심으로 하는 걸 반대한다. 야당 공격을 막기 위해서라도 실무형이 필요하다" 고 주장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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