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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마당] 대인지뢰 수거 작업 오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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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육군 ○○부대에서 지뢰제거 임무를 담당하다 5개월 전 전역한 예비역이다. 8월 30일자 7면 '마이너리티의 소리' 제목의 글에 대해 의견을 밝히고자 한다.

대인지뢰 사고를 없앨 대책을 마련하자는 조재국 교수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M14 플라스틱 대인지뢰 탐지를 위해 신형 탐지기를 신속히 개발해야 한다는 점에도 뜻을 같이 한다.

그러나 "군이 수천명을 동원해 지뢰수거 작업을 한답시고 하천변을 따라 탐지기를 들이대고 있는 장면이 나오지만 한낱 눈요기일 뿐" 이라는 대목은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군 복무 시절 나는 매일 지뢰 제거 작전에 생명을 걸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지뢰에 대한 공포가 엄습했지만 의무를 다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썼다. 조교수의 지적처럼 M14 대인지뢰는 지뢰탐지기로 찾아낼 수 없다. 군에서는 이 방법 대신 위험부담이 훨씬 많은 탐침법(대검이나 철 막대로 땅을 쑤시는 방법)이나 목측법(육안으로 식별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장병들의 희생과 노력, 그리고 지뢰제거 작전의 어려움을 알아주기 바란다.

황의철.서울 관악구 봉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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