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라도나 아들 '아버지 싫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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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아르헨티나는 좋지만 아버지 마라도나는 싫다. "

외모는 물론 천재적인 축구 재능까지 아버지 디에고 마라도나를 쏙 빼닮은 이탈리아의 디에고 마라도나 주니어(15.사진)는 아버지 마라도나(40)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아버지 마라도나가 현재 소속팀인 나폴리에서 활동하던 1980년대 중반 이탈리아인 어머니와 '불장난' 으로 태어난 후 한번도 아버지를 만나지 못했을 만큼 철저하게 외면당했기 때문이다.

마라도나의 친아들이라는 사실도 93년 법정소송을 통해 밝혀졌다. 그런 감정이 남아있는 탓인지 최근 이탈리아 17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에 발탁된 마라도나 주니어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선수를 가장 존경하느냐" 는 질문에 "히바우두" 라고 대답했다.

마라도나 주니어는 그러나 '절반의 고향' 아르헨티나가 싫지는 않은 듯하다.

마라도나라는 아르헨티나식 이름을 바꿀 생각은 없고, 꼭 한번 가보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아버지가 싫기 때문일까. 청소년대표팀의 안토니오 로카 코치는 "마라도나 주니어는 DNA 속에 천부적인 10번(플레이메이커)의 재능을 타고난 뛰어난 선수지만 왼발의 달인이었던 아버지와는 달리 왼발을 잘 쓰지 못하는 약점이 있다" 고 말했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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