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유재학 5년간 20억, 굵고 길게 모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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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유재학(47·사진) 감독이 프로농구 모비스와 사상 최고 대우로 재계약했다. 연봉도, 계약기간도 프로농구 역대 최고다.

모비스는 다음 달로 계약이 만료되는 유 감독과 5년간 연봉 4억원, 총액 20억원에 재계약했다고 19일 밝혔다. 연봉 4억원은 전창진 KT 감독과 허재 KCC 감독(이상 3억5000만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고액이다. 또 프로농구에서 감독과 5년간 장기계약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유 감독의 ‘몸값’은 프로야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프로야구 삼성의 선동열 감독이 지난해 구단과 5년간 총액 27억원(계약금 8억원, 연봉 3억8000만원)에 재계약했다. 김성근 SK 감독은 2008년 연봉 4억원에 재계약했는데, 계약기간은 3년이었다. 프로축구는 감독 연봉을 공개하지 않는다. 유 감독은 모비스가 최하위로 추락했던 2004년 모비스 지휘봉을 잡은 후 2009~2010시즌까지 정규리그 4회, 챔피언결정전 2회 우승을 이뤘다. 특히 유 감독은 고액 연봉의 대형 스타를 쓰지 않고 가능성 있는 신인들을 키워서 좋은 성적을 이뤄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모비스는 지난 시즌 도중부터 유 감독과 재계약에 공을 들였다. 모비스 관계자가 “올해 자유계약선수(FA)가 많이 나오지만 그중 ‘최대어’는 유 감독”이라고 강조했을 정도다.

유 감독은 “5년간 장기계약은 구단이 내 가치를 인정해준 것이라서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모비스의 전신인 실업농구 기아자동차의 1986년 창단 멤버였다. 그는 “아마추어 때는 팀이 직장이었다. 프로가 된 이후 그런 분위기는 남아있지 않지만 여전히 모비스는 내 평생직장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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