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기념탑 행사 참석자 대부분 통일연대 소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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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번에 방북한 남측 대표단 3백11명을 이끈 단체는 '6.15 남북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2001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 . 이 본부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7대 종단, '6.15 남북 공동선언 실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통일연대' (통일연대)의 3대 그룹(2백여개 단체)으로 구성돼 있다.

정부는 방북 허가 인사 가운데 추진본부 대표와 3대 그룹 대표 등 4명에게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에서의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지난 14일 받았다.

정부 관계자는 "이같은 사실을 이날 오후 남측 대표단 방북 교육장에서 전원에게 알렸다" 고 말했다. 대표성을 갖는 단체장한테 각서를 받았으며 이를 방북자 전원에게 주지시켰다는 것이다.

그러나 방북자 가운데 일부는 "우리들은 각서를 쓰지 않았다" 고 주장하며 정부와의 약속을 어기고 3대헌장 기념탑에서의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들은 대부분 통일연대 소속으로 알려졌다.

통일연대는 지난 3월 결성된 단체로 민주노총,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민주노동당, 범민련 남측본부, 한국노총 등 38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기념탑 행사에 참가한 소설가 황석영씨는 민화협에 소속된 민족예술인총연합회 부회장 자격으로 대표단에 합류했다.

이밖에 대한적십자사 이병웅 총재특보와 5공 때 대북밀사였던 손장래씨도 민화협 대표자격으로 방북했다.

오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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