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기회의 땅' 러 극동지역 관심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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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러시아 극동지역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지역의 면적은 러시아 전체의 36%인 6백20만㎢로 남한의 63배나 된다. 이곳은 유럽과 아시아를 이어주는 시베리아 철도(TSR)와 연결돼 두 대륙의 관문 역할을 한다.

목재 보유량이 2백억㎥, 수산자원이 3억t에 이르며 석유 3억t, 가스 2조㎥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도 다이아몬드.금.철강 등 70종 이상의 광석이 매장된 자원의 보고(寶庫)다.

이와 함께 극동지역의 과학기술은 모스크바 지역 못지 않게 발달해 있다.

중앙 시베리아의 노보시비르스크.옴스크.크라스노야르스크.하바로프스크에는 연구기관과 대학 등이 밀집해 있다. 기계.소재.광학.항공기.위성통신.생명과학.극한지 건설기술은 세계 수준급이다. 중금속 쓰레기 소각기술과 지하수 오염을 감지하는 기술도 뛰어나다.

이곳의 경제 활성화와 교역 확대를 위해서는 러시아 극동지역은 물론 남북한, 러시아, 중국의 동북 3성, 일본이 공동으로 개발사업에 나서야 한다.

우선 많은 물량을 원활하게 수송할 수 있도록 가스공급관을 건설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북한의 철도망을 시급히 현대화해 6천억달러(약 7백65조원)에 이르는 유럽과 아시아의 무역량을 수송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반도와 인접해 있으면서 문화적으로 유사성을 갖고 있는 극동지역은 우리에게 기회의 땅이다.

김재명 <한경대 교수 국제극동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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