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끝내 … 갈 데까지 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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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현대캐피탈은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챔피언 결정 6차전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2로 꺾었다. 3승3패가 된 두 팀은 19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1승3패로 몰렸다가 2연승을 거둔 현대캐피탈은 세 번째 우승을 노리고 삼성화재는 안방에서 3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헤르난데스(오른쪽)·박철우(오른쪽 둘째) 등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챔피언결정 6차전을 이겨 승부를 원점 으로 돌린 뒤 서로 어울려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중앙에서 웃은 현대캐피탈=높이가 장점인 현대캐피탈은 센터 하경민(13점)과 이선규(10점)가 펄펄 날았다. 하경민은 블로킹 2점과 유효 블로킹(손에 맞고 바운드된 후 동료가 받아낸 것)을 8개나 기록했다. 이선규도 유효 블로킹을 5개 만들어 냈다. 이선규는 2세트에서 속공으로만 4점을 올려 박철우(16점)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끌었다.

5세트 초반 하경민과 이선규는 번갈아 번개같은 속공을 성공시키며 초반 리드를 잡았다. 하경민은 승리 후 “상대 가빈의 스파이크 타점이 조금 낮아졌다. 예전에는 대각선으로 많이 때렸는데 센터 높이를 의식해 대각선보다는 직선 공격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며 블로킹 타이밍을 맞춘 비결을 말했다.

삼성화재는 챔프전에서 센터 조승목의 부진이 안타깝다. 이날도 선발로 나선 조승목은 1~2세트에서 유효 블로킹을 하나도 잡지 못했다. 결국 3세트부터 조승목 대신 신선호를 내세웠지만 센터 싸움에서 밀렸다. 고희진이 14점(블로킹 4개)으로 홀로 분전했다.

◆범실에 운 삼성화재=삼성화재는 31개의 실책을 범해 현대캐피탈(16개)의 거의 두 배였다. 가빈은 38점을 올렸지만 범실을 15개나 저질렀다. 특히 5세트 승부처에서 거듭된 실책으로 분위기를 넘겨줬다. 가빈은 3-5에서 스파이크 서브를 네트에 처박았다. 4-7에서 공격 후 중앙선을 침범해 한 점을 더 내줬고 후위 공격이 헤르난데스의 블로킹에 걸려 4-9로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1승3패로 몰렸을 때 우리는 기적을 이룰 수 있는 팀이라고 선수들에게 격려했다. 선수들의 이기려는 의지가 살아났다”고 말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평소 같으면 잡을 수 있는 것을 놓치는 보이지 않는 범실이 많다. 그만큼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뜻이다”고 걱정했다.

대전=한용섭 기자

◆챔피언 결정 6차전 전적

삼성화재(3승3패) 2-3 현대캐피탈(3승3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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