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공천 곳곳에서 파열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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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부산의 경우 이번 공천에서 탈락한 한나라당 최찬기 동래구청장과 이위준 연제구청장, 고봉복 금정구청장, 조정화 사하구청장은 “지역 국회의원들이 지난 18대 총선때 자신을 밀지 않았다는 이유로 단행한 보복공천”이라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경남도지사 공천을 놓고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당 공심위가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결정 방침을 밝히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전 사무총장은 선거운동을 접고 여러 차례 중앙당을 찾아 재심을 요구했다.

김충환 전 대구시의원은 한나라당 대구시당이 자신을 제외한 2명으로 공천 후보자를 압축하자 “공천 심사가 특정인을 위한 사천(私薦)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한 후보와 오차 범위 안에서 2위를 한 사람을 배제하고 3위 후보를 2배수에 포함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건영(48) 한나라당 아산시장 예비후보는 최근 임좌순(61) 예비후보가 아산시장 후보로 내정되자 “도당이 시장후보를 전략공천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어겼다”며 온양온천역 광장에 천막을 치고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부산경실련 차진구 사무처장은 “정당공천은 당원과 유권자의 의견을 수렴해 상향식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아 사천으로 전락하고 있다”면서 “지방자치제를 시행한 지 20년 가까이 되는 만큼 공천제도를 정비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차 처장은 또 “각 당이 엄격한 공천기준을 마련하고, 그 기준에 따라 제대로 된 공천을 한다면 결과에 승복할 텐데 그렇지 못하니까 수많은 잡음이 나오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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