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차기 정상회의 성공적으로 수행해 북한 핵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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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차기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13일(이하 현지시간) 2012년 제2차 핵안보 정상회의의 한국 개최가 확정된 순간, 이명박 대통령은 영어로 수락 의사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런 역사적인 회의에 초청해 주신 오바마 대통령에게 감사드리며, 한국이 차기 회의를 개최하도록 지지해 준 참가국 정상들에게도 감사드린다. 한국에서 만납시다”고 인사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옆자리의 오바마 대통령과 악수를 했다. 이 대통령은 발표 직후 회의장인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역사적인 결정을 국민에게 먼저 보고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핵안보 정상회의가 모두 대한민국에서 열리게 된 것은 국민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이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대한민국이 북한 핵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고 선진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핵안보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이어지면 인류의 꿈인 ‘핵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첫 출발이 될 것이다. 우리처럼 핵 위협을 받는 나라엔 더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말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초청하겠느냐.

“북한과 이란은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나라들이어서 이번 회의에서 제외됐다. 회의에 참가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초청을 받지 못했다. 핵의 평화적 이용이 아니라 핵을 무기로 이용하려는 나라로 지목된 탓이다. 북한이 6자회담을 통해 핵을 포기하는 확실한 의지를 보이고,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해 합의된 사항을 따르게 된다면 기꺼이 초대할 것이다.”

-북핵 문제가 이번에도 논의됐나.

“만약 핵이 테러 집단에 들어간다고 생각한다면 세계는 공포에 빠질 것이다. 핵을 가진 테러 집단에 굴복해야 하는 위기를 맞을 것이다. 핵 확산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정상회의 논의의 중심에 북한이 물론 들어가 있다.”

-우리 원전에 대한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는데.

“너무 노골적으로 원전 세일을 하면 전략적으로 맞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원전 가동률이 세계 최고이고, 사고율은 거의 제로다. 다른 나라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게 맞지만 서로 견제하는 나라가 많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밝힐 수는 없다.”

 ◆바이든 부통령, “한·미 FTA 진전 의지 있다”=이 대통령은 12일 백악관에서 조셉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 만났다. 바이든 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미 행정부는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진전시킬 강력한 의지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미국이) 건강보험 개혁도 했으니 (백악관이) 리더십을 발휘해 한·미 FTA 비준안이 조속한 시일 내에 통과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워싱턴=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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