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시 대전에서 과학자 꿈 키우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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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대전시 ‘과학캠프 참여가족 시티투어’ 참가한 초등생들이 엑스포과학공원에서 자석 막대기를 이용, 수학의 원리를 배우고있다. [대전시청 제공]

“교과서에서만 보던 화석·공룡을 직접 보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생성과 진화과정이 머리 속에 쏙쏙 들어와요.”

10일 오전 10시20분쯤 대전시 유성구 가정동 대덕연구단지내 지질박물관. 초등생과 학부모 120여 명이 화석·공룡 등을 관찰하고 있다.

이들은 서울 등 수도권과 전남·북, 충북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과학캠프 참여가족 시티투어’ 참가자들이다. 이날 초등생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안내를 맡은 해설가들이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전주 삼천초 5년 김창연(12)군은 “여기에 전시된 화석들은 어떻게 구했나요. 공룡들은 진짜인가요”라고 질문을 하자 자원봉사인 해설가 김진희씨는 “화석은 지질과학자들이 전국 곳곳을 누비며 지구의 생성과정을 연구하다 발견한 것들이며 공룡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만든 모형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1시간여 동안 지질박물관 견학을 한 뒤 KAIST로 가 항공우주센터에서 실제 모형의 우주선을 보는 등 교내 각종 연구시설을 둘러봤다. 이어 식당으로 옮겨 KAIST에 다니는 오빠·형들과 점심을 하면서 과학자가 되기 위한 얘기도 들었다.

학부모 오선명(35·여·대전시 중구)씨는 “아이들이 과학에 대한 기초지식을 배우는 기회가 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아들과 함께 연구단지를 자주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시가 ‘2010 대충청방문의 해’ 를 맞아 추진하는 ‘과학캠프 참여가족 시티투어’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달 15일부터 20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 결과 5일 만에 전국에서 600여 명이 신청을 했다.

시는 신청자 중 1차로 120명을 선발해 10일 투어를 시작했다. 6월말까지 운영하는 이 시티투어는 매월 학생들이 쉬는 2, 4주 토요일 하루코스로 운영한다.

전국적으로 학부모·학생 각각 60명을 모집하는 시티투어의 과학체험 코스는 대전역→엑스포과학공원→화폐·지질박물관→KAIST→대덕연구단지→한밭수목원이다.

엑스포과학공원에서는 무료로 제공되는 과학의 원리 교재와 함께 4차원의 수학원리인 ‘4D 수학체험’ 등을 통해 과학의 신비를 경험하고 학생과 학부모가 어우러져 ‘가족마술체험’을 한다.

화폐박물관에서는 조폐공사 화폐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돈의 역사와 지폐 속의 문화, 화폐의 중요성 등을 배우고, 지질박물관에서도 지구의 생성과 진화과정을 듣고, 화석·공룡을 관람하는 등 다양한 체험과 과학의 기초지식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 코스로 한밭수목원과 갑천호수공원 등을 거닐며 녹색도시의 향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시티투어 참가비는 없으며 학부모는 대전역까지 오는 교통비만 부담하면 된다.

신청은 대전시 관광문화재과(042-600-2432)로 하면 된다. 

대전시 이혜영 관광문화재과장은 “이 프로그램은 과학도시 대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관광객 유치를 위한 것”이라며“전국적으로 호응이 좋아 재원확보 등을 거쳐 올 연말까지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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