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호박·양파를 큼직큼직하게 썰어 넣은 옛날자장면과 다양한 해물을 듬뿍 얹은 삼선짬뽕은 ‘현래장’의 인기 메뉴다.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일러스트=강일구
[자장면]
서울 마포동 ‘현래장’
이선미·이선미스피치랩 원장
현래장에서 유명한 건 손으로 쳐서 뽑아내는 면발이다. 매일 점심·저녁 두 차례, 유리 칸막이 너머로 수타면을 뽑아내는 광경이 볼 만하다. 일반 자장면 4000원, 단호박과 감자를 굵게 썰어 넣은 옛날자장면은 5000원이다. 쟁반자장면은 6000원이다.
●서울 마포동 불교방송국 지하 1층. 02-715-0730.
경기도 하남시 ‘대원각’
이영·맛 블로거
●경기도 하남시 미사동 조정경기장 입구에서 좌회전, 삼거리 수퍼 옆. 031-791-0589.
서울 논현동 ‘수타 손 짜장’
최범석·디자이너
●서울 논현동 리츠칼튼 호텔 맞은편. 02-3446-1860.
서울 청운동 ‘중국’
함재연·한정식집 달개비 대표
●서울 청운동 청운초등학교 옆. 4000원. 02-737-8055.
서울 신사동 ‘동천홍’
주성로·넥센 히어로즈 이사
자장면이 맛있어 봤자 얼마나 맛있겠냐고 생각하겠지만 이 집은 장도 싹싹 다 긁어 먹을 만큼 맛있다. 짜거나 맵거나 달지 않고 적당하다. 자장면이 먹고 싶을 때 찾아가는 이유다. 면도 기계면이지만 부드럽다. 6000원.
●서울 강남구 신사동 호산병원 뒷골목. 02-548-8887.
서울 개포동 ‘띵호아’
최동일·디자인 컨설턴트
●서울 개포동 포이사거리 삼호물산 옆, 그린공원 골목 소나무 약국 뒤편. 02-573-2267.
서울 신림4동 ‘만리장성’
변준원·LG전자 사원
별명이 ‘면발귀신’이다. 하루에 한 끼는 꼭 면 요리를 먹는다. 그만큼 면 요리에는 입맛이 까다롭다. 만리장성은 10년째 내 입맛을 사로잡은 중국집이다. 특히 쟁반자장이 일품이다. 다른 곳보다 유난히 탱탱한 면과 해산물 가득한 매콤한 소스가 어울려 진한 맛을 낸다. 5500원.
●서울 신림4동 호림박물관 입구. 02-856-4009.
서울 효자동 ‘그 옛날 손짜장’
김화련·건축가
젊었을 때 스트레스가 쌓이는 날엔 명동에 있는 동해루에 가서 자장면을 먹었다. 그러면 스트레스가 한 방에 날아갔다. 그 집이 사라지고 난 뒤엔 자장면이 그맛이 그맛인 듯하다. 한데 요즘 자주 가는 곳이 바로 이 수타자장면집이다. 삼선자장·육사자장 등 자장면도 복잡해진 세상에 이 집에선 자장면은 오로지 ‘자장면’ 하나만 있어서 좋다. 물론 삼선짬봉은 있다. 수타면의 쫄깃한 면발이 좋아서 찾게 됐는데 느끼하지 않고 맛도 좋다. 물론 추억의 맛은 아니지만. 4500원.
●서울 효자동 효자동버스정류장 앞. 02-737-5077.
[짬뽕]
마라도 ‘원조마라도해물짜장면집’
이진주·중앙일보 기자
●제주 마라도 내. 064-792-8506.
서울 역삼동 ‘희래등’
이상훈·르네상스서울호텔 셰프
●서울 역삼역 8번 출구에서 나와 첫 번째 골목. 02-568-0772.
서울 삼성동 ‘만천성’
닉 플린·인터컨티넨탈호텔 서울 총주방장
점심시간이면 집 앞에 긴 줄이 늘어선다. 그 모습이 신기해 들어갔다가 단골이 된 집이다. 이곳의 인기 메뉴는 해물 뚝배기 짬뽕. 쌀국수를 먹을 때처럼 면 위에 숙주를 듬뿍 얹어 주는 게 특징이다. 뚝배기에 담겨 나오기 때문에 먹는 내내 따뜻하다. 낙지·새우·오징어·홍합 등의 해산물이 들어가서 국물 맛도 시원하다. 한국 생활을 한 지도 벌써 3년. 한국 사람들은 술 마신 다음날 꼭 ‘해장’을 하더라. 점심시간에 만천성으로 몰리는 사람들 중 반 이상은 이 매콤하고 시원한 국물로 해장을 하려는 게 아닐까. 부드러운 면발과 쫀득한 해물이 어울려서 씹는 재미가 있는 해물 간자장도 맛있다. 개인적으로는 큼직큼직하게 썰어 넣은 파 모양이 맘에 든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내. 02-6002-0888.
서울 천연동 ‘종합분식’
강지영·푸드 스타일리스트
배우 정준호씨가 강력 추천해서 알게 된 집이다. 테이블은 고작 3~4개뿐. 실내도 솔직히 지저분하다. 점심시간처럼 바쁠 때는 일행끼리 메뉴도 통일해야 한다. 눈치 없이 “짬뽕 하나, 자장면 하나, 군만두 하나 주세요” 했다가는 할머니의 퉁명스러운 목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바쁜데, 웬만하면 통일해.” “짬뽕 셋이요.” 군말 없이 할머니의 법을 따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 집의 해물짬뽕이 너무 맛있기 때문이다. 맛있는 떡볶이 국물처럼 빨갛고 걸죽한 것이 특징. 짬뽕을 먹고 난 빈 그릇을 보면 대개 기름띠가 남는데 이 집은 그렇지 않다. 그만큼 국물 맛이 개운하고 깔끔하다. 4000원.
●서울 천연동 독립문 근처, 천연동 동사무소 골목길 안. 02-363-6586.
인천 ‘풍미’
윤승락·진주산업대 교수
●인천 차이나타운 내. 032-772-2680.
서울 동대문 ‘동화반점’
윤명훈·대한야구협회 심판
정식 메뉴에는 없지만 종업원에게 주문하면 만들어 주는 메뉴가 있다. 일명 ‘고춧가루 뺀 짬뽕’이다. 고춧가루를 뺐기 때문에 맵지 않아 마치 우동 같다. 그런데 느끼하지 않고 개운한 맛이 우동과는 또 다르다. 동대문야구장에서 경기가 한창 열리던 시절 야구 심판을 보고 나면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 샤워 후 이 짬뽕을 먹으면 몸과 마음이 다 시원해졌던 기억이 남아 있다. 7000원.
●서울 동대문 밀리오레 옆. 02-2265-9224.
서울 삼성동 ‘마담밍’
최혜숙·휘슬러 코리아 수석 셰프
●서울 지하철 2호선 선릉역 2번 출구. 02-557-6992.
서울 방배동 ‘만다린’
서원예·면사랑 마케팅 팀장
서울에는 손꼽히는 짬뽕 맛집이 많다. 그들에 비하면 만다린은 비교적 덜 알려진 곳이다. 하지만 아는 사람들은 이 집 짬뽕을 최고로 꼽는다. 질 좋은 재료를 듬뿍 넣고 인위적인 맛을 없앤 시원한 맛이 일품. 한마디로 ‘부티 나는 강남스타일’ 짬뽕이다. 삼선짬뽕을 시키면 그릇에서 곧 쏟아져 내릴 것처럼 새송이·표고버섯·청경채·주꾸미·오징어·새우가 듬뿍 올려져 나온다. 보기에도 싱싱한 재료를 작은 입에는 부담스러울 만큼 큼직하게 썰어 넣은 것도 특징이다. “삼선짬뽕, 면 빼고”로 주문하면 해물짬뽕탕에 가까운 푸짐한 한 그릇이 뚝배기에 담겨 나온다. 이 짬뽕을 안주 삼아 고량주를 비우는 단골이 많다. 삼선짬뽕 8000원.
●서울 방배동 7호선 내방역 8번 출구. 02-596-67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