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의 함미가 침몰 17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함미 상부의 연돌(굴뚝)은 뜯겨져 나갔으나 맨 왼쪽에 보이는 76㎜ 함포와 그 오른쪽의 40㎜ 함포는 손상을 입지 않았다. 함미의 절단 부분(원 안)은 수직에 가까운 형태로 날카롭게 잘려졌다. [연합뉴스]
이날 함미 이동 과정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 상부 구조물 가운데 연돌(굴뚝)은 뜯겨져 나갔으며 추적레이더와 연돌 부분 사이의 함대함 미사일 하푼 2기, 어뢰 6발 중 3발이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추적레이더도 일부 파괴됐다. 40㎜ 및 76㎜ 함포와 나머지 하푼 미사일 2기는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함체의 절단면 윗부분은 수직에 가까운 형태로 잘려졌다.
민간 인양 작업팀은 이날 오후 3시쯤 함미에 두 번째 인양용 쇠사슬(직경 90㎜)을 걸고 함미 절단면 부분에 그물망을 설치한 뒤 함미를 이동시켰다. 그물망 설치는 함미 이동 과정에서 실종 장병이나 함체 내부의 유류품이 떠내려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민간 인양 작업팀은 앞으로 함미에 세 번째 쇠사슬을 건 다음 인양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함미를 옮긴 해역은 잠수사가 세 번째 체인 연결 작업을 하기가 좋은 곳”이라며 “감압을 하지 않은 상태로 1시간가량 연속 잠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이날 오후 8시부터 15분 동안 함미 절단면에 서치라이트를 비추며 실종 승조원 수색과 폭발 원인 조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백령도=정기환 기자, 정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