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사망자 줄인 경찰서장 인사 혜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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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이 "교통 사망사고 발생률을 경찰서장의 평가 지표에 포함시켜 이를 보직인사에 반영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평가는 전년 대비 사망사고율을 비교해 이뤄진다. 지역 치안을 책임지는 경찰서장의 인사와 교통 사망사고를 연계시켜, 그간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높은 사망사고율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경찰청은 이날 오전 올해 들어 100일간 사망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경찰서에 ‘무(無)사망사고 100일 달성 기념패’를 수여했다. 강희락 청장이 직접 패를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7월 보직 인사를 앞두고 경찰청장이 직접 무사고 지역을 챙기는 것이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올 1월1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사망사고가 없는 경찰서는 서울 중부와 남대문, 성북은평, 부산 사상, 경기 군포, 충북 보은, 충남 금산, 경북 울릉 등 9곳이다. 이들 경찰서는 밤 10시 이후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도로에 순찰인원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가로등이나 반사판을 설치하는 등 교통 사망사고 발생을 줄이는 데 노력해왔다.

11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찰은 지난해부터 교통문화 선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지난해가 계도 기간이었다면 올해는 적극적인 단속기간이다. 대대적인 교차로 꼬리물기나 음주운전 단속이 그 예다. 실제로 올 사망자 수는 감소하고 있다. 올 첫 100일(1월1일~4월10일)을 기준으로 사망자 수는 1307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484명보다 177명 줄어든 숫자다.

경찰청 이금형 교통관리관은 “치사율이 높은 노인 사고, 오토바이 사고 등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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