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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속 냄비' 진위 밝혀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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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유치원생을 키우고 있는 주부다. 요즘 웰빙 바람이 불어서인지 주부들의 자녀 건강에 대한 관심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음식은 물론 음식을 담는 그릇과 주방도구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독일제 주방기구인 W냄비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국산 냄비는 건조한 뒤 햇빛에 비춰보면 무지개색이 어리는데, 이것은 중금속에 오염됐기 때문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가설 때문이다. 이 말을 듣고 내가 쓰고 있는 국산 냄비들을 비춰봤더니 정말 같은 현상이 일어난 반면 W냄비는 그렇지 않았다. 무지개색이 이는 것이 중금속 오염 때문이라면 이 식기를 쓰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고, 사실무근의 낭설이라면 허위 가설을 믿고 30만~40만원 하는 고가 냄비를 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비싼 냄비를 좋은 품질 때문이 아니라 잘못된 '선전'때문에 산다면 이 얼마나 억울한 노릇인가.

정부 당국에선 최근 주부들 사이에 일고 있는 W냄비 선풍에 대해 객관적 사실에 기초한 근거 있는 광고인지 아닌지 이해할 만한 설명을 내놔야 할 것이다.

장원주.인천시 계양구 계산4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