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녹색산업에 10년간 20조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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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태양전지·차세대 조명·차세대 전지 등 녹색산업에 오는 2020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그룹 총 매출의 10%를 녹색산업 분야에서 올린다는 목표를 정했다. 그린 사업장 조성을 통해 그룹 내 사업장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0년까지 40%, 물 사용량은 30% 줄일 계획이다.

LG그룹은 11일 이 같은 내용의 ‘그린 경영전략-그린 2020’ 계획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구본무(얼굴) LG 회장은 최근 사장단 협의회에서 “단순히 외부의 규제나 법규에 대응하는 수준에 그치지 말고, 적극적인 그린경영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야 할 것”이라며 “경영의 필수요소로 자리 잡은 환경분야 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별 기업이 아닌 그룹 차원에서 구체적인 중장기 녹색산업 전략을 밝힌 것은 LG가 처음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이 14일 시행되는 것에 맞춰 녹색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린 2020’ 계획에 따르면 그린 신제품 개발과 신사업 발굴 등 연구개발(R&D) 분야에 10조원, 제조공정의 그린화 등에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2015년까지 7조원, 2016~2020년에 13조원을 각각 투자한다.

전력 사용이 적고 효율이 높은 TV·에어컨·냉장고 등 그린 신제품 판매비중을 늘리고, 전자종이(e-페이퍼)·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등 저전력 디스플레이 개발에 주력하기로 했다. 그룹 본부인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형광등은 내년 말까지 모두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으로 바꿔 건물의 전력 사용량을 지금보다 45% 줄일 방침이다.

계열사별로는 LG전자가 태양전지·차세대 조명·종합 공조·지능형 전력망(스마트 그리드) 사업에 집중한다. 폐열 회수시스템 설치 등 온실가스 감축 설비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LG화학은 태양전지·LED 소재·전기자동차용 전지·스마트 그리드용 전력저장 전지개발 등에 집중 투자한다. LG디스플레이는 AMOLED·전자종이 등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지난해 구미 6공장에 설치해 연간 55만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예상되는 세계 최대 LCD 제조시설 육불화황(SF6) 감축 설비를 다른 공장에도 설치할 방침이다.

LG 관계자는 “그린 2020 계획이 선언적 의미로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그린경영 전략을 그룹 내 최고 R&D 회의체인 ‘기술협의회’에서 담당할 것”이라며 “추진 성과는 구본무 회장이 직접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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