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미 21일, 함수 내달 6일께 인양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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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이번 주 중 인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기상 등 작업환경이 워낙 좋지 않은 탓이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침몰 사건 해역이 전 세계적으로 해저 작업하기 매우 어려운 곳”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들어올릴 때 실수가 있으면 안 되고, 선체 내용물이 유실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인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양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함미는 물살이 느려지는 다음 ‘조금’인 21일 전후에, 함수는 다음 달 6일을 전후해 인양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인양작업이 8일째 계속되고 있는 현장에선 잠수부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지난 주말을 전후해 함미와 함수에 쇠사슬 1가닥씩을 묶었다. 인양작업은 수중 탐색→선체 쇠사슬 묶기→인양 및 배수→바지선 탑재 및 실종자 수색→예인 등 5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11일 오후 5시40분쯤에도 백령도 서남방 천안함 함미가 침몰한 지역에는 길이 85m, 폭 12m의 해상 크레인 ‘삼아 2200호’가 예인선을 거느리고 정박해 있었다. 축구장 크기 반만 한 크레인 갑판 위에서 민간 인양업체 전문가들이 수심 45m에 가라앉은 선체를 묶은 쇠사슬과 크레인 와이어가 단단히 연결됐는지를 확인했다. 해상 크레인 옆에는 바지선 ‘유성호’에 올려진 120t급 크레인이 쇠사슬을 바닷속으로 넣고 있었다.

인양팀 관계자는 “함미 스쿠르 추진체 부분에 건 첫 번째 쇠사슬을 약간씩 들어올리면서 쇠사슬을 추가로 집어 넣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 함미 부분은 인양에 필요한 쇠사슬 3가닥 중 1가닥을 묶었다. 스크루와 해저 바닥 사이에 1m가량의 공간이 있어 작업하기 수월했는데도 이틀 가까이 걸렸다. 기상이 좋더라도 나머지 2가닥의 쇠사슬을 추가로 감는 데 4일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인양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함수 부분의 경우 8일 첫 번째 쇠사슬 묶기가 성공하는 순간 선체 밑에 예상하지 못한 암반이 나타났다. 이 때문에 첫 번째 쇠사슬을 잡아당겨 두 번째 쇠사슬을 끼워 넣는 작업이 더 이상 진척되지 않고 있다. 10일에는 이 작업을 하던 민간 잠수사 1명마저 잠수병 증세를 보여 독도함에서 치료를 받고 철수했다. 이런 이유로 인양에 필요한 쇠사슬 4가닥 묶기는 다음 주에나 끝날 전망이다. 해군 관계자는 그러나 “함수든 함미든 선체 밑 개펄에 쇠사슬을 통과시키기 위한 터널을 뚫는 대신 첫 번째 연결한 쇠사슬을 잡아당겨 쇠사슬을 끼워 넣는 방법으로 작업시간을 줄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령도=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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