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드림호' 해적 본거지 정박…"접근 말라" 경고

중앙일보

입력

외교통상부는 지난 4일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한국 유조선 '삼호 드림호'가 해적 근거지에 도착했다고 8일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삼호드림호는 7일 오후 8시10분쯤(한국시간) 소말리아 영해에 진입해 호비요 항구로부터 약 7㎞ 떨어진 해역에 닻을 내렸다. 한국인 5명을 포함한 선원 24명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적들은 추적 작전을 벌여 온 해군 청해부대에 대해 삼호드림호 한국인 선장을 통해 "접근해 올 경우 선원들의 안전이 위험해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선사측과의 협상 연락을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선장 스스로도 "해적들이 중무장 상태로 위협하고 있고 삼호드림호가 다량의 원유를 적재하고 있기 때문에 해적을 자극하는 행위를 하지 말아주기 바란다"며 "교섭을 통한 석방 노력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청해부대는 이 해역에 머물며 해적들의 동태를 계속 감시하고 있다.

한편 선주인 삼호해운측은 해적들과 1차 유선접촉을 진행했으며 조만간 본격적인 석방 교섭을 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선주측이 직접 해적들과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며 정부는 선원과 선박의 안전한 조기 석방을 위해 간접적인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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