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도발적으로!' 올 여름 진이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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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더 도발적으로, 더 섹시하게' .

올 여름 유행하는 진의 분위기는 이렇게 요약된다. 그냥 '진' 이라는 범주로 묶기 어려울만큼 색깔이나 질감이 다양해졌고, 파격적인 디자인도 눈에 띈다.

일명 '데님' 으로 불리는 진은 옷뿐만 아니라 고급 가방이나 액세서리, 신발에도 많이 쓰인다. 데님은 프랑스어 '새르쥐 드 니임(Serge de Nimes)' 에서 유래한 용어.

OPT002에서는 몸에 딱 붙는 5부와 7부 바지를 선보였다. 운동화보다 하이힐이 잘 어울리는 이 진바지들은 탱크톱이나 민소매 상의와 어울려 도전적인 느낌을 준다. 두꺼운 벨트와 조화시키면 허리선을 가릴 수도 있다.

게스에서 내놓은 청바지 중엔 아예 허리선을 없애버린 것도 눈에 띈다. 배에 걸치는 골반바지 스타일이 아슬아슬하기까지 하다.

베스띠벨리에서는 징이 박힌 진바지로 70년대 말에서 80년 때까지 반항적이고 펑키한 느낌을 강조했다. 아주 짧은 '마이크로 미니' 반바지도 올 여름 유행 목록에 들어 있다.

디자인만큼 소재도 흰색 진, 물빠진 느낌의 진, 일부러 낡고 때탄 듯 보이는 구제 진, 금색으로 코팅한 진 등으로 다양하다.

꽃자수나 예쁜 무늬가 있는 진 바지는 이미 지난해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디자인. 최근 유행하고 있는 골반바지는 복부 부분을 가리고 밑위 길이를 짧게해서 입는 사람을 날씬해 보이게 만든다. 하지만 예쁘고 화려한 디자인만을 보고 구입했다가는 후회할 지도 모른다.

베스띠벨리의 정소영 디자인실장은 "진바지는 그냥 볼 때와 입어 볼 때 가장 많은 차이를 보이는 옷이므로 사기 전에 꼭 입어봐야 한다" 며 "진 소재는 부피감이 있기 때문에 투박해 보일 수 있다" 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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