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비상사태 선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5면

이라크 임시정부가 7일 쿠르드 지역을 제외한 이라크 전역에 60일 기한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타이르 하산 알 나키브 임시정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발표하면서 구체적인 비상사태 내용은 8일 공포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 나키브 대변인은 그러나 "팔루자 지역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지만 곧 해결될 것"이라며 "이라크 정부는 내년 1월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법질서 회복을 다짐하고 있다"고 말해 비상사태가 미군의 팔루자 대공세 움직임과 관련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미군은 이라크 북부 사마라에서 발생한 저항세력의 폭탄차량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6~7일 공군기를 동원해 이라크 수니파 반군 거점도시인 팔루자를 맹폭했다. 6일 새벽에만 500파운드급 폭탄을 동원한 폭격이 일곱 차례 되풀이되는 등 최근 6개월 이내에 가장 강력한 것이었다. 미군은 또 지상군을 동원해 팔루자에 포격을 가하고 있어 대규모 진입작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사마라와 알 안바르주 등 이라크 전역에선 이에 맞선 저항세력들의 무장공격이 잇따라 미국인 20여명 등 90여명이 죽거나 다쳤다.

알 안바르주에는 7일 오전 수십명의 무장괴한이 바그다드 서쪽 200km 지점에 위치한 하디타의 경찰서를 습격, 경찰관 21명을 처형 형식으로 사살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