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인도실에 전시된 문수보살 비상. 12세기 유물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기존의 인도·동남아실은 외국 박물관에서 빌려온 유물을 전시했다. 국립중앙박물관 민병훈 아시아부장은 “2005년 용산으로 박물관을 이전한 이후 해외 유물을 집중적으로 구입했고, 기증도 받았다”며 “유사 이래 자체 유물로 처음 연 동남아실”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동남아 지역은 힌두교와 불교가 혼재돼 독특한 미술 양식을 남겼다. 사랑을 나누는 남녀가 에로틱한 자세로 표현된 ‘미투나’상, 화려한 문수보살 비상(비석처럼 납작한 판에 입체적인 부조를 새긴 형식), 코끼리의 머리를 지닌 힌두의 신 ‘가네샤’상 등 수준 높은 유물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인도 미술의 꽃이라 불리는 4~7세기 굽타 미술을 건너 뛴 구성이 아쉽긴 하다.
김혜원 학예연구사는 “굽타 미술 작품은 경매에도 거의 나오지 않을 만큼 구하기 어려워 소장품이 1점 뿐”이라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