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레이더] 한국·미국 금리정책 이번주 최대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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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시장은 불확실성을 싫어한다.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시장은 활기를 띤다.

지난주 증시는 다시 한번 이 원칙을 확인해줬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 전 세계 증시는 상승했다. 누가 앞으로 4년간 미국을 이끌어갈지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이었다. 우리 증시도 덩달아 올랐고, 종합주가지수는 860선에 복귀했다.

확실해진 것은 또 있다. 미국 달러화 약세 현상이다. 대선을 끝낸 미국 정부는 사상 최대 규모인 경상수지 적자 문제와 정면으로 맞닥뜨려야 할 판이고, 그러자면 달러 가치를 낮출 수밖에 없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달러 약세는 이미 속도가 붙었다. 달러화 약세(원화 강세)는 우리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가뜩이나 수출 증가세 둔화가 걱정인 한국 증시로선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한편으론 달러 약세로 국제자금이 미국 시장을 이탈해 아시아 신흥시장 등으로 향하는 긍정적 효과도 기대된다.

국제 유가 움직임은 아직 불투명하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이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졌지만 불안한 중동 정세를 감안하면 국제 유가의 안정을 점치긴 이르다.

이번 주는 미국과 한국의 금리정책이 관심거리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0일(현지시간),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잇따라 열린다. 시장에선 FOMC가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금통위는 콜금리 목표치를 동결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예상이 빗나가면 시장은 또 한번 흔들릴 것이다.

우리 시장은 이미 사상 유례없는 저금리 상황을 맞고 있다. 환율 연계 펀드.금값 연동 펀드.부동산 펀드.선박펀드 등 신종 상품이 봇물 터진 듯 나오는 것도 저금리 시대의 단면이다. 투자자들로선 이래저래 금리.환율.유가 같은 굵직한 거시 가격 변수가 어떻게 움직일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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