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호 괴물, 사실은 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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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영국 스코틀랜드 네스호에 살고 있다는 전설의 괴물 네시가 실은 지진이 빚은 착시현상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지질학 연구센터의 루이지 피카르디 박사는 27일(현지시간) 영국 에든버러에서 열린 지질학회에서 "네스호에서 목격돼온 이상한 현상은 주요 단층운동의 진동으로 설명할 수 있다" 며 "이 진동이 (마치 괴물 울음소리와 같은)굉음과 물보라를 만들어내는 것" 이라고 말했다.

피카르디 박사는 또 "스코틀랜드의 주요 활동단층인 그레이트글렌 단층 바로 위에 네스호가 있다" 면서 "단층 가운데 가장 지진활동이 활발한 네스호 북쪽끝 부분에서 주로 네시가 목격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고 주장했다.

하지만 영국 지질학 연구기관인 브리티시 지올로지컬 서베이의 로저 무슨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그레이트글렌 단층에서 지진활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명확한 근거가 없다" 면서 "만약 그같은 현상을 일으킬 만한 지진이 발생했다면 호수의 한 부분에서만이 아니라 보다 폭넓은 범위에서 같은 현상이 일어나야 한다" 고 피카르디 박사의 의견을 반박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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