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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통신] 고양 '생활협동조합 매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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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경기도 고양시 시민단체들이 주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찾아주고 알뜰 장보기를 도와주기 위해 생활협동조합 매장을 속속 개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은 생산지를 돌아보며 믿을 수 있는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을 구입해 저렴한 가격으로 매장에 내놓는다.

회원들에겐 집까지 물건을 배달해주고 연말에는 약간의 이익금도 나눠 준다. 생산자 단체인 농.수.축협과 달리 생협은 주민 스스로 힘을 모아 먹거리와 생필품을 공동 구입하는 소비자 조합이다.

◇ 고양두레 생협(http://www.godoore.or.kr)=참교육학부모회 고양지회.전교조 고양지회.고양청년회.고양시민회.고양환경운동연합.어린이식물연구회 등 6개 시민단체 회원과 일산 신도시 주부 4백50여명이 개설했다.

이들은 지난해 6월 17일 출자금 3천7백만원으로 일산신도시 정발마을 저동초등학교 뒤편에 20평 규모의 유기농산물 전문매장을 열었다.

이 곳에선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기른 유기농산물과 가공식품을 비롯해 유전자를 조작하지 않은 식품, 항생제와 성장호르몬 등을 쓰지 않은 축.수산 식품등 3백여 가지가 거래된다.

중간 유통과정 없이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기 때문에 가격이 시중에 비해 10% 가량 싸다.

또 전화로 주문하면 원하는 곳까지 배달해준다. 매장 운영시간은 오전 9시~오후 8시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쉰다.

고양 시민 누구나 3만원 이상의 출자금을 내면 회원이 될 수 있다. 탈퇴시는 출자금을 되돌려 받는다.

또 출자금 액수에 상관없이 조합원마다 한 표씩의 의결권을 갖고 조합 운영에 참여할 수 있다.

고양두레생협 김홍익(金洪益.35)상무이사는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회원 가족들이 생산지를 2개월에 한차례씩 견학한다" 고 말했다.

회원들은 특히 우리 농산물 애용과 환경.생태계 보호 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전했다. 031-919-5700.

◇ 고양여성민우회 생협(http://coop.womenlink.or.kr)=지난 4월 23일 일산 신도시 주엽동 대우레시티 128호에 17평 짜리 매장을 마련했다.

주부 3백90여명이 가입비 1만원과 출자금 2만원씩을 내 만들었다. 출자금은 생협 자본금으로 충당되고 탈퇴시 돌려받는다.

매장은 일요일만 쉬고 평일과 공휴일.토요일 구분없이 오전 10시~오후 7시 문을 연다.

이 곳에서는 유기농법으로 경작한 쌀.잡곡을 비롯해 유기농 채소.과일, 유정란.축산물, 산양유 및 유제품, 우리밀 과자와 빵, 첨가물 없는 주스류, 유해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은 가공식품.해산물.건강식품 등 4백여가지가 판매된다.

비회원에게는 회원보다 7% 정도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

매장 내 교육장에서는 매월 한 차례 전문 강사를 초빙, 회원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요리.건강.피부관리법 등을 주제로 무료 강좌를 실시한다.

고양여성민우회 생협 임재련(林在蓮.42)대표는 "생산자는 소비자 건강을, 소비자는 생산자 생활을 각각 책임지는 개념으로 생협을 운영한다" 며 "우리의 먹거리를 농약과 화학비료로부터 보호하고 수입농산물의 압력을 이겨내도록 하는 데도 목적이 있다" 고 말했다. 031-919-1774.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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