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여름방학캠프 어떤게 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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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다 보니 교과서를 읽었어요' 방학캠프는 건강한 여가 생활을 하면서 교과서에서 배운 것을 직접 찾아다니며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교 교육의 연장이다. 공부 때문에 할 수 없었던 취미 활동을 경험하는 것도 방학 캠프가 주는 또 하나의 보너스다.

앞으로 20여일 후면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방학은 즐겁지만 자칫 느슨해지기 쉬운 때다. 사회단체들은 부모 품을 떠나 자기 존재를 확인하고 독립심을 키워주는 프로그램을 갖춘 캠프를 마련, 뜻깊은 방학을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국내 방학캠프는 매년 비슷한 유형이어서 재미있으면서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족한 실정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생에게는 고궁과 박물관 기행이 가장 무난하며 4~6학년의 경우는 교과서에 나오는 우리 문화와 고장 알기, 역사유적 알기, 환경과 감성교육 등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캠프를 선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캠프는 어린이들에게 사회성과 자립심을 키워주는 교육의 장이다. 새로운 환경에서 모르는 친구를 사귀다 보면 의견이 대립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심하게 장난치다 다칠 수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리고 ▶게임비 ▶장난감 ▶군것질거리 ▶만화 등은 지참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학부모들은 어떤 캠프에 보내야 할지 고민에 빠지기 십상이다. 캠프를 선정할 때는 ▶자녀들의 적성 ▶전문지식을 갖춘 인솔 교사의 동행 유무 ▶숙박시설의 안전 유무 ▶교재의 충실여부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연구소 견학하고 별자리 관측

중앙일보 교육사업단은 대덕과학캠프와 자연생태캠프를 개최한다. 목원대학교와 KAIST 등이 후원하는 과학캠프는 KAIST.전자통신연구소.항공우주연구소 등 10개 연구소가 참가해 대덕과학단지에서 열리며 각 연구소를 견학하고 여름밤 별자리를 관측하는 프로그램으로 짜여 있다. 현장체험학습연구원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생태교실은 자연생태 전문가와 담당분야 박사들이 강사로 참가해 경기도 가평군 백둔계곡 일대에서 진행된다. 참가학생 10명당 1명의 교사가 인솔한다.

***예절.한문 가르쳐 인기

최근 들어 가장 각광을 받는 방학 캠프로 손꼽힌다. 사단법인으로는 청학동 서당이 있으며 나머지 서당은 개인이 운영한다. 교육 프로그램은 효(孝) 사상과 인성.예절 및 한문 교육을 통해 인격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자연을 체험하는 것으로 비슷하다.

청학동 서당 서울사무소(프리마 코리아)는 5차에 걸쳐 6박7일의 일정으로 지리산 청학동에서 개최하는 예절학교 참가자를 모집한다. 고목당 서당은 2주(28만원)와 4주(53만원)의 두 프로그램으로 몽양당 서당은 8차에 걸쳐 5박6일 일정으로 캠프를 연다.

***유적지 답사.생태체험

착한 학교는 '별을 찾는 아이들-야영소년단' 을 모집해 6차에 걸쳐 매달 한차례 1박2일의 일정으로 별자리에 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자연생태.시골어부.궁궐답사.박물관기행 등 다양한 여름캠프를 운영한다.

겨레문화답사연합은 어린이 문화탐구단을 모집해 전통놀이 등을 통한 우리 문화 체험과 자연환경.생태 체험을 하는 캠프를 계룡산.점봉산.민주지산에서 개최한다. 한국역사문화학교는 백제 역사.신라 역사.박물관.궁궐 답사 등을 통해 우리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캠프를 연다. 두레답사회는 2박3일간 남해안의 거제.고성.진주의 역사유적지를 돌아보는 국토 순례를 떠난다.

***갯벌에서 바지락잡이도

인더씨 코리아는 해양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한 해양생태학교를 동해안에서 운영한다. 생물 다양성에 대한 이론.영상 교육과 생물 채집, 스킨다이빙 등을 체험한다.

세계탐험학교는 선재도(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면 선재리)에서 조개.굴.바지락 잡이와 바다 래프팅 등을 체험하는 갯벌캠프를 3차에 걸쳐 연다. 또 즐거운 학교는 제주도에서 원시림과 화산지형을 관찰하고 배낚시를 체험하는 제주생태체험캠프를 개최하며 한국환경교육협회는 충남 연기군에서 자연탐사.수질오염검사 등을 하는 환경 체험학교를 운영한다.

***천연염색.민속놀이 배워

다물자연학교는 천연염색을 배우는 여름계절캠프(강원도 정선군), 숲속의 곤충을 배우는 곤충캠프(강원도 홍천군), 남도의 문화와 역사를 찾아보는 역사캠프(전남 강진.해남.진도군)를 마련했다.

답사단체 터사랑은 민속놀이와 자연학습을 체험하는 여름캠프를 월악산 국립공원에서 열며, 하누리 문화센터는 승봉도(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에서 독살을 이용한 전통 고기잡이 등 섬마을의 민속문화를 체험하는 여름 문화체험 캠프를 연다.

이밖에 62개 청소년 단체가 가입된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는 삼성생명 공익재단과 공동으로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에서 '너나들이 청소년 여름캠프' 를 개최한다.

***사고력 향상 수학캠프도

초.중.고등학교 현직 교사 2백50여명이 모여 만든 한국수학교육학회는 충북 괴산군 청소년수련원에서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수학캠프를 연다. 평소 어렵다고 생각하는 수학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지능을 계발하는 일정으로 짜여 있으며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 수영.레크리에이션.모닥불 놀이 등도 실시한다.

도산 청소년재단은 자신감.자기 통제력.리더십을 높이기 위한 집중력 리더십 캠프를 대성리 늘푸른연수원에서 개최하며 인성스쿨도 리더십 캠프를 제천 박달재수련원에서 연다.

김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