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파트 공사장 무너져 1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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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5일 부산시 화명동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출동한 119구조대원들이 크레인을 이용해 매몰된 인부를 구조하고 있다. [부산=송봉근 기자]

5일 낮 12시54분쯤 부산시 북구 화명동 롯데캐슬 카이저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콘크리트가 무너져 인부 7명이 매몰돼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아파트단지 상가의 지하 수영장에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중 거푸집이 무너지면서 일어났다. 사고가 일어나자 119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에 나서 3시간 만에 7명을 모두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모(48)씨는 숨지고 윤모(58)씨 등 6명은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들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아파트 시공사는 이날 매몰사고가 나자 전 작업장의 공사 진행을 중지시켰다. 매몰사고가 난 인근 아파트 동에서 작업을 하던 한 근로자는 “‘쾅’하며 무너져 내리는 소리가 마치 지진 소리처럼 크게 들렸다”며 “119에 구조돼 나오는 사람들을 보니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매몰 당시 공사장 인부 중 상당수는 신체 일부가 보이는 상태로 매몰 정도가 심하지 않았으나 숨진 이씨는 척추 부위 등을 심하게 다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본부는 이날 사고가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무게를 이기지 못한 거푸집이 붕괴되면서 지하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를 덮쳐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공사장 관계자를 불러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한 공사장 안전시설을 설치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사고가 난 공사장은 화명동 주공아파트 단지를 재건축하는 것으로 부산지역 재건축 사업장 가운데 최대 규모인 5239가구다. 지난해 8월 착공해 7∼8층까지 건물이 올라간 상태다.

부산=김상진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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