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다시 떠오른 샤샤 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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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유고 폭격기' 샤샤(29.성남 일화)의 귀화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24일 프로축구 정규리그 부천 SK전에서 자신의 네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한 샤샤는 경기가 끝난 뒤 "국가대표팀에 선발돼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면 한국으로 귀화할 생각이 있다" 고 밝혔다.

샤샤는 지난 연말 성남으로 이적하면서 귀화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1995년 한국에 온 샤샤는 국내 거주기간이 5년을 넘어 귀화 조건을 갖췄다. 유고 국가대표로 뛴 적이 없어 일단 귀화하면 국가대표로 뛰는데 문제가 없다.

기량면에서 샤샤는 국내 선수 중 단연 발군의 골잡이다. 지난해까지 1백61경기에서 62골을 터뜨렸고, 올해도 10경기에서 8골을 기록 중이다. 1m92㎝.84㎏의 당당한 체격에 헤딩과 몸싸움이 뛰어나며 폭발적인 슈팅력도 갖췄다.

샤샤가 대표팀에 발탁될 경우 황선홍.설기현 등이 포진한 공격진에 큰 힘을 보탤 수 있다. 샤샤는 황선수보다 체격과 체력이 뛰어나고, 설선수보다는 세기가 앞선다.

문제는 거스 히딩크 감독과 대한축구협회가 샤샤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다. 히딩크 감독은 지금까지 한 차례도 샤샤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 히딩크 감독이 'OK' 하더라도 축구협회가 "국가대표로 뽑아줄테니 귀화하라" 고 보장을 해줄지도 의문이다. 샤샤는 99년 프로축구 챔피언결정전에서 '핸들링 골' 파문 등 적잖은 말썽을 일으켰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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