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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칼럼

3D 영화처럼 입체 자산관리를 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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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그러니까 이 땅을 계속 가지고 있는 것이 좋을까요?”

“네..제 생각에는 지역적으로는 괜찮을 듯 합니다.인근에 도로나 다양한 개발 호재가 앞으로 많거든요..”

“그런데 선생님..제가 대출이 많아서요…그래도 가지고 있어야 하나요?”

“대출이 있으시다고요? 얼마나 받고 계신데요? 그런 부분이 있으면 함께 말씀해 주셔야지요..”

“그리고 선생님…제가 세금을 내야 하는데 한 달에 버는 돈 대비해서 너무 부담스러워서요….”

“네..그런 문제도 있군요…일단 정리해서 액면 그대로의 지역만 봐서는 괜찮습니다.하지만 말씀하셨듯이 세금이나 대출 등 다양한 감안 요소를 챙겨야 하고요..아울러 월평균 수입과 향후의 재무적인 지출 계획 등도 함께 보셔야 합니다.언제까지 평면 영화를 보실 겁니까? 요즘의 대세는 3D이지요? 4D도 나온다는데 재테크나 투자도 입체적으로 단기 중기 장기의 시간과 함께 수입과 지출에 대한 양면과 4면을 다 보셔야 합니다.”

많은 분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대부분의 상담자들의 상담 내용에 아쉬운 부분이 있다.즉 너무 한쪽 면만 보고 질문을 하고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당장 내년에 아파트 전세 만기가 되어서 전세금을 올려 줘야 하는데 이걸 감안하지 않고 덥석 몇 년짜리 금융 상품에 가입하거나 환금성이 떨어지는 투자를 하는 경우도 있고 대출 이자나 세금을 감안하지 않고 분위기에 편승해서 투자를 결정하는 경우도 많다.

책을 볼 때에도 그냥 평면에 그림과 글자만 있는 책 보다는 책을 펼치자마자 화려한 성이 세워 지고 나무가 세워 지고 사람이 일어나는 입체책을 볼 때 훨씬 느낌이나 감동이 커지게 마련이듯 투자에 있어서도 다양한 방법과 방향에서 시장의 흐름부터 시작해서 현재의 본인의 상황에 이르기까지 감안한 실천이 따라야 하겠다.

우리가 생애재무설계의 목표로 삼아야 할 기준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최저 생활의 보장’이다.적어도 최소 생계비를 유지하면서 인간다운 생활의 보장을 의미 하는 것인데 최근에는 이것마져도 위험요소로 삼을 정도로 경제가 어렵고 중산층의 몰락과 더불어 빈곤층으로 하락하는 계층이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최저 생활의 보장’을 위해서는 무위험자산으로 원금 보장이 가능한 채권이나 장기상품의 보험,정기예금이나 적금 등의 상품을 활용해야 하겠고 위험을 끌어 안는 방식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상호 위험을 전가하는 방식의 투자를 말한다.

이자율의 등락과 물가 상승률의 정도에 따라서 실질 수익률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중요한 감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평균 수준의 생활’유지를 목표로 삼을 수 있겠다.

아무리 시장이 어렵고 투자 심리가 위축되어도 일반적인 투자 수익률 정도는 올려야 한다는 것으로서 무위험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저위험과 저수익 자산으로 부동산,리츠,종합금융상품 등을 들 수 있다.주요 운용방법에는 기간과 종목의 적절한 분산투자가 있다.

투자시 감안해야할 환경으로는 이자율의 등락과 함께 국내외 경기동향과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작용한다.아무래도 저위험,저수익을 추구 하지만 원금 보장에 대한 리스크가 개입되면서 심리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생애 재무설계의 세 번째 목표로는 ‘현재 생활수준의 향상’을 들 수 있다.

제목만 봐도 예상할 수 있지 않은가? 모 아니면 도 식의 투자에 가장 근접한 투자 방법으로 주식이나 펀드,ELS나 ETF 등의 투자상품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되며 고수익을 추구하지만 고위험도 있는 투자 방법이자 재무 목표이다.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물가상승률을 극복할 수 있는 투자 전략으로 향후 많은 투자자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할 방법으로 손 꼽히고 있으며 2008년 리먼브라더스의 몰락 이후 글로벌 경제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원금손실과 투자의 위험도를 뼈저리게 느끼게 해 준 재무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려라’라는 말이 있듯이 현재의 재무상황을 개선하고 좀 더 나은 은퇴 이후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필수 불 가결한 방법이기 때문에 최대한 관심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겠고 글로벌 경제의 흐름이나 주식시장의 움직임과 적절한 환매시점이 수익률을 좌우하는 요소라고 볼 수 있다.

남들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 할 수 도 있지만 원금손실을 피하는 전략도 함께 구사가 되어야 하겠고 거치식 보다는 적립식 투자를 해야 하 듯이 기간 분산에도 최대한 신경써야 하는 전략이다.

세가지 위험을 함께 고민하자.

위에서 언급한 몇 가지 재무목표를 달성함에 있어서 반드시 수반되는 위험이 있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냐고 얘기하듯이 철저하게 고수익 고위험이라는 ‘High Risk High Return’원칙이 적용되는 것이 투자인 만큼 위험요소를 먼저 알고 회피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도 투자의 대 원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재무설계의 위험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는데 ‘투자위험’,’사망위험’,’장수위험’이 있다.

투자위험은 말 그대로 재무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투자를 한 이후의 시장의 변동으로 인한 주식시장의 하락이나 부동산 가격 하락,금리 상승으로 인한 대출이자 부담증가,환율 하락으로 인한 환차손의 발생 등 다양한 형태로 다가 오는 위험이다.

투자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방법에는 가장 좋은 것이 역시 수익성과 안정성,변동성을 함께 가미한 분산투자가 있겠고 개별 회피 방법에는 환헷지 등록을 하거나 고정금리 대출을 받는 방법 등이 있겠다.

다음으로는 사망위험이 있는데 남들보다 일찍 사망함으로서 발생할 수 있는 가족에 대한 생계등의 문제를 들 수 있다.이러한 사망위험은 각종 보험상품이나 유언신탁 등을 통해서 대비할 수 있겠다.

세 번째 위험으로는 장수위험이 있는데 오히려 남들보다 오래 살아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기 시작하는 2010년 올해부터 크게 이슈가 되는 부분이 바로 장수위험이다.

55세 전후로 은퇴를 해서 평균 수명을 감안한 기간으로만 노후를 보낸다고 해도 최소 25년 이상을 보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월 평균 200만원씩만 생활비를 쓰더라도 5억 이상의 노후 자금이 필요하겠고 중간에 자녀 결혼이나 병원비 등 긴급 예비자금까지 감안하자면 장수위험을 어떻게 준비하고 대처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재무설계 위험이라고 할 수 있다.

장수위험을 대비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종자돈 마련을 위해서 위에 언급한 다양한 재무목표를 실천하는 것이고 아울러 연금상품의 활용이나 임대수익을 창출하는 등 포괄적이고 진정 3D 영화를 보듯이 전체적인 자산을 고리고리 연결해서 하나라도 떨어져 나가지 않게 만들어야 하겠다.

필자의 회사에서 많은 강연회를 하는데 최근의 트랜드가 참석자들의 연령대가 높아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얼핏 보더라도 평균 40대 중반에서 50대 초중반 까지의 지긋하신 분들이 많이 참석하시고 세미 캐쥬얼 복장으로 부부가 함께 참석하는 경우도 많이 보고 있다.

재무목표를 세울때는 세 가지 중에서 그래도 ‘현재의 생활수준 향상’에 포커스를 맞춰서 세우는 것이 좋겠고 ‘투자위험’,’사망위험’,’장수위험’을 어떻게 극복하고 회피 내지는 연장하느냐를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그 누구도 대신 고민해주지 않고 그 누구도 그 위험을 덜어주지 않는다.모든 책임과 부담은 스스로 져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서기수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