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서적 교과서 '지배'를 '침략'으로 바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도쿄=오대영 특파원]일본의 오사카(大阪)서적이 내년부터 사용될 중학교 역사교과서의 만주사변 부분과 관련해 사용한 '지배' 란 표현을 '침략' 으로 수정, 문부과학성의 승인을 받았다고 일본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8종의 중학교 역사교과서가 지난 4월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후 출판사들이 오.탈자 및 통계수치 등을 고치긴 했지만 중요 표현을 바꾸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한국.중국 정부가 요구한 우익단체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새역모)의 교과서 재수정도 가능하다는 것이 재확인됐다.

오사카서적은 최근 저자의 요청에 따라 문부과학성에 " '지배' 란 표현이 잘못됐기 때문에 '침략' 으로 바로잡는다" 는 정정 신청을 내 승인을 받았다.

8개 출판사는 일제의 침략과 관련, 대부분 '침략' 이란 표현을 '진출' 등으로 완화하거나 삭제했었다.

한편 일본현대사연구회.역사교육자협의회 등 19개 역사 관련 학회는 20일 도쿄(東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역모의 교과서 내용 중 56곳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교과서는 한국.조선을 멸시하고 국민교육 이념을 강조한 태평양전쟁 전의 국정교과서와 비슷하다" 며 "역사학을 배운 사람들이 집필한 것인지 의심스런 부분이 많다" 고 지적했다.

반면 오사카부 교육위원회는 내년부터 사용될 중학교 교과서를 비교분석해 각 학교에 배포한 자료에서 새역모와 오사카서적의 공민교과서가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